[PO특집] 넥센 vs 기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무패분석 [10.16 18:30]
정규 시즌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기아타이거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넥센의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가 치뤄지며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또한 4위 넥센이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넥센이 이기거나 비긴다면 2차전은 없다.
즉, 기아가 다음 시리즈로 진출하기 위해선 2연승이 필요하다.
변변찮은 전력으로 중위권 취급을 받았고, 시즌 중 주전 포수와 주전 마무리가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마운드에 올린다.
시즌 말미, 불펜투입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등 와일드카드 선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브리검은 시즌 끝이 다가올수록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1할대까지 내려갔고 WHIP 또한 0.81까지 감소했다. 좋은 폼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브리검은 올 시즌 기아를 세 번 상대해 0승 1패, 방어율 5.40을 기록했다.
기아 상대로 강했다고 할 수 없는 기록이지만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소화하고 사사구가 적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뒷문이 약한 넥센이기에 브리검의 긴 이닝 소화는 넥센 승리의 필수 조건이다.
브리검은 투구의 단 15% 정도만 직구를 구사하는 극단적인 기교파 투수다.
싱커를 42% 정도로 가장 많이 구사하고 슬라이더가 25.6%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위기상황인 득점권 상황에 처하게 되면 싱커의 비율은 32%까지 감소하고
슬라이더의 비중을 40%까지 높여 위기상황을 타개하려 한다.
그렇다면 기아의 타선은 슬라이더와 싱커에 얼마나 대처할 수 있을까?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기아의 타선은 슬라이더와 싱커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 대처능력은 리그 5위로 평균적인 수준을 보여줬고
특히, 싱커에는 리그 9위에 랭크됐다. 리그에서 기아보다 싱커를 못 치는 팀은 NC 뿐이다.
기아상대로 브리검이 실점을 많이 한 날과 적게 한 날의 차이점이 보이는가?
바로 직구의 비율이다.
브리검은 기아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를 때,
기아가 싱커에 약점을 보인다는 것을 이미 분석하고 올라간 것 같다.
등판한 세 번 모두 싱커의 비율은 극단적으로 높았다.
물론 변화구, 특히 싱커에 약한 기아 타선을 공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싱커의 위력이 배가 되기 위해서는 직구가 받쳐줘야 한다.
투수가 던질 공이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타자가 헷갈릴 때
헛스윙이 나오고 정타가 나오지 않는 것인데 모든공이 변화구라면
그저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타격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직구의 비율을 높이면 브리검이 호투하는 것인가?
여기서 넥센의 근심이 짙어지는 부분이다.
기아는 두산에 이어 리그 2위로 직구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냥 직구의 비율을 올려서는 안된다.
기아로서는 경기 초반, 직구를 노려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고
그 날 브리검의 투구패턴에 직구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고 타격할 것이다.
첫 타순까지는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타순이 돌고 패턴이 파악된다면
기아는 브리검을 공략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5위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1위의 위용이 사라진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이제 기아에게 1패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한다.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큰 경기다.
양현종은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한창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중에도 출전을 하지 못했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헥터 노에시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 했는데
김기태 감독이 의외의 수를 꺼내들었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선택한 이유로
"최종적으로 투구가 가능하다고 스태프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이닝제한은 정하지 않았다.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것은 양현종의 몸상태가 100% 완전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
양현종의 고질적인 문제가 이번 시즌에도 반복됐다.
전반기에만 9승을 수확하며 방어율 3.48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들어서 방어율은 5.46까지 치솟았고 0.261이였던 피안타율은 0.311까지 올라갔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더욱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인다.
한 달 동안 4경기 선발등판하여 21.1이닝 18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3할4푼을 넘겼고 WHIP은 1.64를 기록했다.
구위가 떨어지자 피해가는 공이 늘어났고 그 결과 볼넷이 많아졌다.
넥센의 타선은 초구를 노리지 않는다.
초구를 칠 확률은 26.7%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수치다.
최대한 공을 오래 보고 친다는 얘긴데 지금 양현종에겐 상극일 수 있다.
거기에 넥센 타선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팀이라 더욱 위협적이다.
올 시즌 양현종은 넥센을 두 차례 상대하여 [공교롭게 두 차례 모두 브리검과 맞대결이였다.]
2승을 따냈다. 6이닝 1실점,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경기를 치른 날짜가 양현종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시즌초라는 것이다. 후반기에는 넥센을 상대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현종이 고척에만 가면 짠물피칭을 하는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7시즌 두 차례 등판하여 방어율 0.69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한 차례 등판하여 6이닝 1실점 9삼진을 기록했다.
다만, 넥센의 리드오프 이정후에게 피안타율 0.375로 약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선두타자가 출루하게 되면 실점의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중심타선에서도 박병호에게 통산 피안타율 4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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