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AFC행 검토. 한국과 아시안컵서 대결?
발레리 카르핀(가운데)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17일 타지키스탄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기념 촬영 시간을 갖고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 타스(TASS) 통신은 24일 “러시아가 유럽축구연맹(UEFA)을 떠나 AFC에 가입하는 방안에 대해 오는 27일에 결정할 예정”이라는 알렉산더 듀코프 러시아 축구협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전했다.
듀코프 회장은 23일 러시아축구협회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27일 화상 회의를 개최해 (UEFA 탈퇴와 AFC 가입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유럽 지역 예선에서 제외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UEFA도 기조에 맞춰 내년에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조추첨에서 러시아를 배제했다. 러시아는 이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연방국들과 비공식 친선 경기만 치르는 등 실전 경기 감각 유지조차 힘든 실정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A매치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44경기에 출전한 달레르 쿠자예프이다.
듀코프 회장은 “우리는 지금 유럽 대회에 나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AFC는 우리를 받아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FIFA가 러시아의 아시아축구연맹 가입을 허락할진 불투명하다. AFC보다 상위 단체인 FIFA가 러시아를 국제무대에서 제외시켰는데 AFC가 러시아를 받아들이는 판단을 자체적으로 하긴 어렵다.
앞서 AFC 소속이던 이스라엘이 1992년부터 UEFA로 넘어갔다. 호주는 OFC(오세아니아축구연맹) 회원국이었지만 2006년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AFC로 옮기는 등 이러한 전례가 없진 않다. 러시아가 아시아로 넘어올 경우 단숨에 이란, 한국, 일본과 아시아 정상을 다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현재 FIFA 랭킹은 37위로 일본(20위), 이란(24위), 한국(25위)보단 낮지만 경쟁력을 갖춘 스쿼드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의 AFC 가입이 성사되면 내년 6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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