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가 KBL을 떠나지 않은 이유
[점프볼=군산/최창환 기자] 라건아(33, 192.2cm)가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역대 5호 1만 득점을 달성했다.
라건아는 29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19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전주 KCC의 82-73 승리를 이끌었다. 6위 KCC는 4연승을 질주했다.
대기록이 더해져 의미가 배가된 일전이었다. 경기 전까지 통산 9988점을 기록 중이었던 라건아는 2쿼터가 끝나기 전 12점을 추가, 1만 득점을 달성했다. KBL 역대 5호 기록이었다.
홈 팬들과 함께 대기록의 기쁨을 함께한 라건아는 이후에도 골밑을 장악, KCC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굉장한 성과이자 명예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오래 뛰면 뒤따라오는 기록”이라고 1만 득점 달성 소감을 남긴 라건아는 이어 대학 졸업 후 곧바로 KBL에 오게 된 배경, 장수 비결 등을 공개했다.
승리 소감
기분 좋은 승리였다. (동료들과)지난 한 달 동안 좋은 호흡을 맞춰왔다.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를 잘 치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만 득점을 달성한 소감
굉장한 성과이자 명예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오래 뛰면 뒤따라오는 기록이다. 다만, 나는 무엇보다 우승을 원한다.
리그에서 오래 뛰는 게 어려운 일이다. 롱런하고 있는 비결은?
외국선수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문화 적응이 첫 번째 관건이다. KBL은 다른 리그와 비교해 스타일이 다르다. 리바운드, 수비, 국내선수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것 같다.
KBL에 처음 올 때 이만한 족적을 남길 거라 예상했는지?
KBL에 올 때부터 오랜 기간 동안 있을 거란 예상은 했다. 타 팀에 있을 때도 재계약을 잘해왔기 때문에 KBL에 정착할 수 있었다. 한국문화나 생활도 편안했기 때문에 KBL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었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다른 외국선수들은 다른 리그를 오가며 커리어를 쌓지만 나는 한 리그에서 장수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였다.
대학 졸업 후 첫 프로리그로 KBL을 택했던 배경은?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선발될 수도 있었는데 뽑히지 않았다. 내가 뛰었던 대학(미주리대)이 NCAA 첫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2라운드에 선발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G리그를 권유한 분들도 많았지만 금전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전트를 통해 여러 외국리그를 추천받았고, KBL도 언급됐다. 그래서 KBL을 선택했다. KBL에 있는 동안 다른 리그 진출도 고민했지만, 한국문화가 나와 잘 맞아떨어져서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다.
홈 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항상 홈 팬들이 많은 동기부여와 성원을 보내준다. 홈 팬들 앞에서 달성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1만 득점을 달성한 5번째 선수로 알고 있다. 홈에서 축하받을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았다.
절친한 사이인 이대성이 따로 남긴 메시지는 없었나?
아무래도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축하 인사 정도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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