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김연경도 없이, 흥국생명 4연승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이 3대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김연경의 모습. 화성=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01.08/
여자 배구 흥국생명이 감독도, 김연경도 없이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원정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대1(25-23 30-28 23-25 26-24)로 꺾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28점, 김다은이 19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47(16승4패)을 쌓은 리그 2위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승점 51·18승2패)을 승점 4 차로 추격했다. 기업은행은 6위(승점 22·7승13패)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사퇴시켜 큰 논란을 빚었다. 지난 5일 GS칼텍스와 벌인 경기에는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으나, 흥국생명이 승리한 직후 그도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음 날 흥국생명 수석코치 출신인 김기중 진주 선명여고 감독이 흥국생명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8일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은 감독 선임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김대경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경기를 마치고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랐다”며 비판을 쏟아낸 김연경도 이날은 장염 등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경기에 뛰지 않았다. 김연경은 대신 경기 내내 웜업존을 지키면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흥국생명은 매 세트 접전을 치르면서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딛고 승리를 따냈다. 김대경 코치는 “아직 김기중 신임 감독님을 뵙지 못했고 상견례도 하지 못했다”며 “다들 마음속에 아픔을 간직한 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안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3위 OK금융그룹(11승9패)이 최하위 삼성화재(5승15패)를 3대0(25-21 25-16 25-2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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