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침묵' 토트넘, 맨시티에 2 대 4 허망한 역전패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20일 토트넘과의 EPL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서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막판 내리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고도 후반에만 내리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공식전 3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지난 아스날과의 북런던더비 0-2 완패에 이어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리그 성적은 1승1무3패다. 승점은 33(10승3무7패)으로 1경기 덜 치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8)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맨시티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의 흐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바꿨다. 승점 42(13승3무3패)로 선두 아스날(승점 47)과 격차를 5점으로 좁히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손흥민은 이날도 마스크를 벗은 채 측면 공격수로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과감하게 공중볼 경합에 나서면서 힘을 보태려 애썼지만 3경기째 침묵이 이어졌다. 슈팅 수는 1개였다.
20일 맨체스터 시티전 토트넘 선발 라인업. /사진=토트넘 SNS 캡처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양 측면에 포진하고 이반 페리시치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3-4-2-1 전형을 가동했다.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수비진을 꾸렸고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을 필두로 잭 그릴리쉬와 훌리안 알바레스, 리야드 마레즈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일카이 귄도간과 로드리가 중원에 포진했고, 나단 아케와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 리코 루이스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에데르송.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가 주도권을 쥐었다. 마레즈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귄도간의 감아 찬 슈팅, 알바레스의 문전 슈팅 등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수세에 몰리던 토트넘은 골대를 크게 벗어난 에메르송의 중거리 슈팅으로 전반 27분에야 포문을 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맨시티의 공세가 거세졌다. 전반 38분엔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지만 요리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41분과 42분엔 홀란이 잇따라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지만 요리스가 선방해 내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수차례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오히려 먼저 균형을 깨트렸다. 에데르송 골키퍼의 패스 미스로 맨시티 수비수가 급하게 걷어내자, 이를 쿨루셉스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케인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에메르송이 헤더로 연결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토트넘의 2-0 리드가 됐다.
에메르송 로얄(왼쪽 두 번째)의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궁지에 몰린 맨시티가 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6분부터 릴레이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훌리안 알바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분 뒤엔 마레즈의 헤더 패스를 받은 홀란이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2골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재차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지만,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페리시치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은 뒤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후반 18분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마레즈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경기가 맨시티의 3-2로 역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뒤늦게 동점골을 넣으려 맨시티의 빈틈을 찾았다. 후반 29분엔 손흥민을 중심으로 역습에 나섰지만 끝내 결정적인 슈팅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33분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미 승기를 잡은 맨시티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을 통해 호시탐탐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 애썼다. 후반 막판에는 오히려 골이 절실한 토트넘이 수비에 급급하는 흐름까지 몰렸다. 후반 44분 상대 골키퍼의 골킥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랑글레의 치명적인 실수로 공이 토트넘 문전으로 흘렀고, 마레즈가 이를 마무리하면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결국 경기는 후반 대역전극을 펼친 맨시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0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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