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트레블 달성.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

병장 귀김남

2범

2017.09.05가입

조회 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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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일) 10:06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맨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승리 휘슬이 울리자 기뻐하는 맨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사진=맨시티 SNS

 

 

잉글랜드 맨시티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별들의 무대' 정상에 올라섰다. 한 시즌 3개의 우승을 차지하는 트레블까지 이뤄내 유럽 최강팀임을 증명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 2022~2023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팀 미드필더 로드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그토록 염원하던 챔스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FA컵 우승을 획득한 것에 이어 챔스 무대까지 정복해 3관왕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했던 1998~1999시즌 맨유(잉글랜드)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이다.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맨시티, 맨유를 포함해 인터밀란,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8팀뿐이다. 맨시티도 축구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만감이 교차했는지 시상식 때 눈물을 글썽였다. 그럴 것이 챔스 우승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최대 과제였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챔스에선 매번 아쉽게 탈락했다. 대회 4강 탈락에 이어 2021년에는 결승전에서 같은 리그 첼시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꿈을 이뤄냈다. 이로써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도자로선 사상 최초 유럽 트레블을 두 번이나 달성한 인물이 됐다. 앞서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지난 2008~2009시즌 트레블을 기록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SNS을 통해 트레블을 이뤄낸 퍼거슨, 과르디올라 감독의 사진을 업로드해 이들의 업적을 축하했다.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는 챔스 12골을 몰아쳐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해 여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드는 이적 첫 시즌부터 역사에 남을 특급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선 36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분위기를 이어가 챔스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가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드리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팀 동료 베르나르두 실바가 페널티박스 뒤쪽으로 흘려준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로드리의 슈팅을 막기 위해 인터밀란 선수들이 겹겹이 수비벽을 쌓았지만, 슈팅 궤적은 이들을 절묘하게 지나쳐 골문으로 향했다. 인터밀란 골키퍼도 꼼짝하지 못한 원더골이었다.

 



기뻐하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운데 등번호 9번). /AFPBBNews=뉴스1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맨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여기에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도 선방쇼를 펼쳤다. 브라질 국적의 에데르송은 이날 5개의 선방을 기록해 팀을 구해냈다. 후반 13분 맨시티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안일한 수비로 일대일 위기를 맞았지만, 빠른 판단력으로 각도를 좁혀 공을 걷어냈다. 후반 28분 인터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오른발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후반 43분 루카쿠의 헤더슈팅마저 선방했다. 후반 추가시간 인터밀란의 마지막 코너킥 공격마저 저지했다. 맨시티는 에데르송의 선방쇼를 앞세워 막판 인터밀란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고, 살얼음 같았던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 활짝 웃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의 주인공' 로드리에게 가장 높은 평점 8.4를 부여했다. 에데르송의 평점도 7.6으로 높았다.

이날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홀란드 원톱에 잭 그릴리시,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데 브라이너, 실바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로드리와 존 스톤스는 중원을 조율했다. 스리백은 아칸지, 후뱅 디아스, 나단 아케, 골키퍼는 에데르송이었다. 인터밀란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딘 제코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미드필더는 페데리코 디마르코, 하칸 찰하노글루,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니콜라 바렐라, 덴젤 둠프리스, 스리백은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프란세스코 아체르비, 마테오 다르미안,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사실 맨시티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36분 팀 에이스 데 브라이너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필 포든과 교체아웃됐다. 인터밀란도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와 전반 맨시티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체슈팅 7개로 상대 슈팅 14개보다 훨씬 적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후반 23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로드리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굳게 닫혔던 인터밀란의 골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인터밀란은 너무 많은 찬스를 놓친 것이 화근이 됐다. 특히 교체로 들어간 루카쿠가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후스코어드닷컴도 루카쿠에게 낮은 평점 6.0을 주었다. 또 인터밀란에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후반 26분 디 마르코의 헤더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튕겨 나온 것을 확인한 디마르코는 재차 헤더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자신 앞에 있던 루카쿠를 맞고 나왔다. 인터밀란은 13년 만에 챔스 무대 결승에 올랐지만, 결국 아쉽게 맨시티에 우승컵을 내줬다.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맨시티 로드리(왼쪽). /AFPBBNews=뉴스1아쉬워하는 인터밀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오르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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