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재 회사퇴직 후 알바 및 추노후기

병장 인생오지랖

전과없음

2017.09.05가입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조회 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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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목) 17:10

                           

40대 아재다 3년전 이런저런 이유로 잘다니던 회사 거하게 자진퇴사 하고 약 2년간 카페하다가 망하고 6개월째 백수&알바&추노 하고있다. 

 

아래는 나의 알바 및 추노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같이 이런저런 이유로 알바를 찾고있는 아재들에게 깨알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혹시 나와같은 시간을 겪고있는 이들이 있다면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함이다.

 

비록 허접한 글이지만 알바갈때 채용사이트만 보고 갔다가 낭패보지 말고 이글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  

 

 

1. 도서물류센터: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물류센터인데 책이 입고되면 스캔찍고 분류하고 종류별로 책꽃이에 갖다놓는 일이었음.

 

근무연령대는 2~30대가 가장많고 간혹 40대 아재들도 보이긴 했는데 그 비율이 나포함 5%미만으로 아재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두어군데 도서물류창고에서 잠깐씩 일해봤는데 이게 회사가 크고 매출이 많을수록 자동화 되어있어서 그냥 초 단순업무의 반복이고 

 

유통사(서점)를 불문 보통 입고되는 책의 물량이 어마어마하고 책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20대 갓전역한 애들도 빈번히 추노하는

 

업무강도ㅎㄷㄷ한 곳임 물론 나도 그들과 같이 ㅊㄴ

 

 

2. 대형물류센터픽킹:

 

온라인 몰 대형물류센터 였는데 구매자별로 송장에 구매리스트가 나오면 창고를 돌면서 상품을 찾아서

 

물량대비 적절한 사이즈의 박스에 담고 포장하고 다시 다른 송장찾고 다시 포장하고 반복하는 업무였음

 

채용사이트에 창고 픽킹업무라고 써있으면 99%는 이 업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됨.

 

이게 나이제한없고 가끔씩 주차되는곳도 있고 해서 근무 연령대는 2~40대 중후반 가끔 50대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다들 일용직이라서 소속감과 책임감이 없다는건데 그러다 보니 무겁거나 물량이 많은 송장리스트는 서로 안가져가고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고 그런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다닌곳은 창고가 실내에 지하라서 공기질이 최악이었다.

 

시커먼 공장먼지가 너무심해서 평소 남걱정 안하는내가 일하는 근로자들 단체로 폐병걸리는거 아닌가 걱정 될 정도

 

그리고 밥먹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점심시간에 그냥 아침에 사간 남은커피 마시고 한시간 쉬다가 다시 일했던 기억이 있다

 

왠만하면 채용공고에 일급은 피하라고 하고싶음 

 

 

3. 호텔사우나:

 

평소에 사우나를 좋아하는지라 사우나 근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음.

 

마침 집근처 호텔 휘트니스&사우나 에서 카운터 및 정리 알바 구하길래 지원했는데 연락와서 감 

 

평소에 외모를 꾸미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면접 광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붙었음 시간은 05시에서 14시까지 오픈조ㅇㅇ

 

일은 오픈때 운동복, 수건, 샤워타올, 양말 등등 평소 사우나와 휘트니스 에서 쓰이는 비품들 정리하고 보충한뒤

 

퇴근때까지 1.5 ~ 2시간 간격으로 돌면서 비품 재보충하고 정리하는 일이었음 나름 꿀 

 

그리고 순회시간 외에는 카운터에서 회원들 맞이하는건데 회원 입/퇴장 시 전산에 입력하고 주차입력해주고 하는일임  

 

근데 의외로 회원증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적어서 얼굴보고 회원 이름을 외워야 됨

 

거의 안면인식장애 수준인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근무자들끼리 사이가 개안좋더라 서로 순회없을때 카운터 안보고 휴게실에 들어가서 쉬려고 말싸움함 분위기보다 말하고 추노

 

집에오는데 사우나를 옷입고 왔다갔다하니 온몸에 사우나 냄새가 배고 옷이 눅눅했었음

 

사우나 가는거랑 일하는거랑은 완전히 다르다는걸 실감했고 앞으로 사우나에서 일하시는 분들한테 눈인사라도 잘하자라고 생각함 

 

 

4. 인쇄소:

 

이때는 알바를 지원해도 연락이 한군데도 안와서 쟁쟁한 어린애들 하고는 다른 아재만의 경쟁력으로 접근해 보고자

 

차없으면 출퇴근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알바를 지원해봄  

 

그래서 거의 강화도 언저리에 있는 인쇄소에 지원했는데 지원하고 전화받고 다음날 바로 출근해서 면접보고 바로 근무시작했음

 

너무 멀리서 오니까 사장할배도 놀라는 눈치

 

주요업무는 다이어리 구멍뚫는 기계에 다이어리 속지를 투입하는 초 단순 업무였는데 기계가 중간에 멈추지 않게 속지를 투입하는게 포인트였음

 

근데 이 기계가 생각보다 매우 예민해서 종이가 흐트러지거나 정확하게 투입되지 않으면 공정중에 멈추거나

 

속지가 기계 아래로 다 흘러서 아까운 종이 다버리는 일이 발생해서 나름 긴장하고 근무해야됨.

 

암튼 빠레트에 구멍뚫을 속지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서 오는데 이거를 흐트러 트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계에 넣으려면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헬스할때 스쿼트 자세로 일 해야됨ㅇㅇ 

 

밥시간 한시간 빼고 9시간동안 스쿼트하다가 현타와서 말하고 일당받고 정리함 

 

 

5. 자동차밤바창고:

 

이거도 차없으면 출퇴근 불가지역으로 지원했었음. 자동차 밤바(범퍼)창고 였는데

 

일단 창고자체가 쿠팡이나 택배같은 일반 물류센터가 아닌 야적장 개념이다. 

 

겨울철에만 알바쓰는게 겨울철 차사고가 많아서 업계의 성수기고

 

또 겨울에 너무 추워서 기존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를 줄여보고자 하는 개념도 있는듯 하였음 

 

일은 크게보면 일반 온라인 물류랑 비슷함 거래처에서 오더나오면 송장뽑아서 픽킹 후 야적장에 모아놓고

 

운송차량(3.5톤)에 실어주는건데 물건들이 사이즈, 무게가 제각각 이라서 그 과정 자체가 그냥 존나힘듦.

 

단적인 예로 공장에서 밤바싣고 오는 빠레트가 가축 싣는 사각 케이지같이 생겼는데 이게 쇳덩이로 되있어서

 

안에 물건을 까대기한뒤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해체해야됨. 하루에 빠레트 70개씩 해체하다보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인생을 되돌아 보게됨 

 

그리고 한겨울에 밖에서 일하니까 땀나고 식고 하다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손도 얼고 발도 얼어서 감각이 없어져서

 

퇴근할때는 방한화로 갈아신고 했었음ㅇㅇ 그냥 군필들은 혹한기 훈련간다고 생각하면된다.

 

장점은 노가다 시스템이 적용되있다는 것 그날 작업이 조금 빡쎄다 싶으면 반장이 알아서 강도조절해주고

 

점심 함바먹고 컨테이너 들어가서 한시간 수면시간 보장, 그날 작업량 끝나면 시간상관없이 그냥 퇴근 등

 

나름 힘든일을 버티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음.

 

근로기간 꽉 채우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그만둔 유일한 알바.

 

 

6. 택배사운전직:

 

택배사 본사 알바인데 일반 1톤탑차는 아니고 승용차로 배송하는 직군이 있길래 지원했더니 바로 연락옴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치였고 마누라 눈치도 그 수위가 올라가는게 피부로 느껴지는지라 아주 1년정도 푹 정착할 생각으로 감 

 

주요업무는 문서배송인데 오전/오후 하루 2회 문서가 나오는 원산지 돌면서 문서 수거 후 본사에 돌아와서 주소지 별로 분류하는 일이었음 

 

주요운행 지역이 용산이었고 나름 용산지리도 잘알고 일도 괜찮고 할만해서 일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개꿀알바였음 

 

치명적인 단점은 사무실에 자리가 없다는 건데 운행시간 외에는 담당 부서 사무실 한켠에 있는 회의 테이블에 대기하고 있어야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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