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맞아? 오클랜드, 관중 고작 2583명
지난 달 20일(한국시간) 오클랜드-시카고 컵스전이 열린 링센트럴 콜리세움 관중석. 단 두 명의 관중만이 눈에 띈다.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오클랜드 구단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소 관중 입장 기록을 세웠다.
미국 오클랜드 타임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시애틀의 경기에 입장한 총 유료 관객수는 2583명이었다'고 4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는 지난해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부터 트리플 A팀들이 기록한 하루 평균 관객수보다 적다'고 꼬집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이튿날인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도 불과 2685명의 관중이 구장을 찾았다. 3연전 마지막 날인 5일 경기 관중 수는 1만 3025명이었다.
오클랜드 홈구장은 올 시즌 개막전 중계를 준비 중이던 방송 부스에서 쥐가 출몰하는 등 낙후된 시설과 부실한 관리 탓에 자주 입방아에 올랐다. 여기에 오클랜드는 5일 현재 올 시즌 6승 26패 승률 0.188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최저 승률이기도 하다. 오클랜드는 3~5일 시애틀과 홈 시리즈를 모두 내주고 3연패에 빠졌다.
오클랜드 구단은 지난달 말 홍보자료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에 2027시즌 전까지 개폐형 돔구장을 신축하기로 시 측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콜리세움이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구단은 연고지를 옮기지 않고 오클랜드 시와 새 구장 건립을 논의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자 아예 연고지 이전으로 선회한 것이다.
롭 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지난달 말 뉴욕 타임스 등과 인터뷰를 통해 "오클랜드 구단은 구장 이전 등으로 좋은 성적을 내려 하고, 라스베이거스는 메이저리그 구단을 유치해 경제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오클랜드 팬들이 지난 달 29일(한국시간) 홈구장 앞에서 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는 지난 19세기 초 골드 러시를 발판삼아 경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로 인해 2019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메이저리그(오클랜드)는 물론 NBA(골든 스테이트)와 NFL(오클랜드 레이더스)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NBA와 NFL 구단이 먼저 비슷한 이유로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했고,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메이저리그 구단마저 이곳을 떠나려고 준비 중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관객수는 1882년 9월 28일 기록된 단 6명이다. 뉴욕을 연고지로 했던 트로이 토로잔스(Trojans)와 우스터 우스터스(Worcesters)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두 팀은 리그를 떠나겠다는 발표를 한 후였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트로이 구단은 1879년부터 1882년까지 4시즌, 그리고 우스터 구단은 1880년부터 1882년까지 단 3시즌만 내셔널리그에서 뛴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경기 평균 최다 관객을 동원한 구단은 LA 다저스로 총 4만 865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 뒤는 세인트루이스(3만 9678명), 뉴욕 양키스(3만 8826명), 필라델피아(3만 8544명), 샌디에이고(3만 7901명)가 뒤를 이었다. 오클랜드는 지난해에도 평균 관중 1만 414명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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