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손준호, 중국에서 수사 받는 중
손준호(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소속팀 산둥타이샨의 승부조작 조사 과정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선수 측은 단순한 일정 착오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준호 소속팀 산둥은 승부조작 관련 조사로 발칵 뒤집힌 상태다. 지난 3월 산둥의 조선족 출신 선수 진징다오가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하오웨이 감독이 자리를 비웠다. 전북현대 코치를 오래 역임했던 파비오 수석코치가 대행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유는 하오웨이 감독의 건강 문제지만, 승부조작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
그런 가운데 손준호에게 불똥이 튀었다. 손준호 측은 "하오웨이 감독 수사와 관련해 12일 구단 전체가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날 손준호가 가족들의 귀국 때문에 자리를 비웠는데, 하필 참고인 조사 당일에 손준호가 없자 바로 공안이 잡아갔다. 만 하루 조금 넘게 수사를 받았으며 14일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결백한 선수가 가족을 챙기려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손준호는 현재 산둥을 휩쓴 승부조작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참고인 조사에 불응한 것도 아니고 선수단 소집 시간에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로 지나친 취급을 받았다는 것이 선수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2위, 중국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산둥은 이번 시즌 크게 흔들리며 리그 11위로 떨어져 있다. 손준호는 현재까지 전경기에 출장해 1경기만 빼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해 왔다.
K리그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를 거쳐 2021년 산둥으로 이적한 손준호는 지난 2년 동안 뛰어난 활약으로 FA컵 2연속 우승 주역으로 꼽혔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복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최근 중국 스포츠계는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중국 프로농구 승부조작 스캔들이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광둥성 유소년 남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의혹이 축구협회와 축구계 전반으로 번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리티에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이 체포됐고, 이후 축구협회 고위 인사 여럿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올해는 산둥이 핵심 수사 대상이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진 대표적인 선수가 진징다오일 뿐 여러 선수가 관련 조사를 받아 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