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월드 베스트11 선정, 세리에A서 혼자 뽑혔다
훈련 중인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스코어90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11. 김민재(빨간색 원)도 포함됐다. /사진=스코어90 SNS
괴물 김민재(27·나폴리)가 월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축구커뮤니티 스코어90는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골라 월드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유럽 최고 퍼포먼스를 보여준 김민재도 센터백에 포함됐다. 잉글랜드 맨시티의 주전 센터백 후뱅 디아스와 함께 했다. 지난 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주목받았다. 팀을 옮긴 지 2달 만에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더니, 매 경기 기복 없이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자신감 넘치고 터프한 수비를 펼쳤다.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10을 부여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발판삼아 나폴리도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김민재와 함께 뽑힌 선수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화려하다. 골키퍼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들어갔고,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디아스, 키에런 트리피어(뉴캐슬)가 김민재와 포백을 이뤘다. 중원에는 '맨시티 듀오' 케빈 데 브라이너, 일카이 귄도안, 아스날의 에이스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포함됐다. 스리톱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엘링 홀란드(맨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였다. 노르웨이 공격수 홀란드의 경우 올 시즌 최고의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33경기에서 36골을 몰아쳐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고, '별들의 전쟁'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 12골로 활약했다. 덕분에 맨시티는 트레블을 앞두고 있다. 리그 우승에 FA컵, 챔스 결승에 올라 대기록에 도전한다. 세리에A 선수 중에는 김민재만 유일하게 뽑혔다.
사실 김민재가 올스타 멤버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날 영국 풋볼365도 김민재가 포함된 월드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의 기록을 토대로 가치가 급등한 선수들을 모았다. 골키퍼 디오고 코스타(FC포르투), 오른쪽 풀백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 센터백 김민재,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왼쪽 풀백 알레한드로 발데(바르셀로나),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브라이튼), 엔조 페르난데스(첼시),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부카요 사카(아스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였다. 매체는 "한국 센터백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에 입단했다. 그의 가치는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 지불한 이적료 1800만 유로(약 260억 원)보다 약간 적은 1400만 유로(약 200억 원)였다. 하지만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이후 김민재의 가치는 5000만 유로(약 720억 원)까지 올라갔다. 이는 맨유가 7월 2주간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팀 훈련을 소화하는 김민재(가운데). /사진=나폴리 SNS
실제로 김민재는 많은 팀과 연결돼 있다. 맨유를 비롯해 뉴캐슬, 리버풀, 맨시티 등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이 되면 치열한 영입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 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4300만 파운드(약 71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7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를 원하는 팀 모두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이기에 문제없이 지불할 전망이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점점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맨유가 강한 관심을 보이더니 뉴캐슬, PSG에 이어 리버풀까지 작정하고 영입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20일 "리버풀이 김민재 영입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수비불안을 가지고 있다. 팀 베테랑 요엘 마티프가 올 여름 이적을 준비 중이고,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잦은 부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조 고메즈는 더딘 성장세에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벽' 버질 반 다이크마저 적지 않은 나이에 기량이 하락한 모습이다. 김민재가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김민재는 급할 것이 없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만큼 타 구단의 제시안에 따라 행선지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바이아웃 조건만 충족된다면 나폴리도 간섭할 수 없다. 김민재가 주도권을 쥐면서 협상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영입팀의 순위도 중요하다. 최종순위가 완성되지 않은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현재 3위 뉴캐슬(승점 69), 4위 맨유(승점 66), 5위 리버풀(승점 65)이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싸우고 있다. 상대팀의 최종순위를 확인한 뒤 행선지를 골라도 늦지 않다. 또 김민재는 오는 6월 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온전히 이적 문제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를 완료한 뒤에야 이적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러닝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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