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엘링 혼란이 1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채미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그라운드에 의자를 놓고 안자 있자 여자친구 아사벨 요한센이 노르웨이 국기로 감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르웨이 시골 소년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3)이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 트레블(유럽챔피언스리그 포함 3관왕)’을 달성한 뒤 밝힌 소감이다.
홀란은 1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맨시티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꺾은 뒤 인터뷰에서 “(만)22세에 이런 큰 꿈을 이루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홀란은 결승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홀란은 EPL에서 네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36골로 골든 부트를 받았다. 앤디 콜과 앨런 시어러가 보유한 42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34골을 압도한 엄청난 득점력이다. 한 선수가 EPL과 UCL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것은 1998~1999시즌 드와이트 요크, 2002~2003시즌 뤼트 판니스텔로이, 2007~200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홀란이 네 번째다. 홀란은 22세에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우승 트로피를 7개나 벌써 챙겼다.
홀란은 “좋은 동료, 좋은 감독과 함께 지내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오늘 내가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홀란은 이어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그는 디테일에 강한, 세계 최고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홀란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를 많이 도와줬다”며 “앞으로도 내가 훨씬 더 발전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홀란은 이날 이례적으로 여자 친구와 공개석상에 자리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로 지낸 이사벨 요한센(19)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의자를 놓고 앉은 홀란과 함께 노르웨이 국기를 뒤집어 쓴 뒤 짧은 순간을 함께 했다. 홀란은 영국에서 축구 선수 아버지, 육상 7종 경기 선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3세 때 아버지 고향 노르웨이 브뤼네로 갔다. 그곳에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요한센도 같은 아카데미에서 공을 찼다.
에링 홀란(오른쪽)와 여자친구 이사벨 요한센이 1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챔피언스리스에서 우승한 뒤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홀란은 축구계를 호령한 베테랑 골잡이들이 하나둘씩 유럽 무대를 떠나면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과 ‘차세대 축구 황제’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홀란은 지난해 6월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5년 계약했다. 연봉은 보너스를 제외한 기본급만 3500만 유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억1300만 유로), 음바페(1억1000만 유로), 리오넬 메시(6500만 유로), 네이마르(5500만 유로)에 이어 세계 5위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