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농구 천재, NBA 무대 떠난다
루비오가 NBA 커리어 은퇴를 결정했다.
스페인 출신의 농구 선수 리키 루비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NBA 커리어를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농구 천재로 불리는 루비오는 어린 나이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가드다. 10대 중반에 성인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세가 되기 전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2009년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루비오는 팬들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그래도 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급 선수로 리그에서 장수했다. 특히 2019년 FIBA 월드컵 대회 MVP를 차지하는 등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쳐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량이 꺾인 루비오는 클리블랜드 이적 후 주로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 루비오가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해 선수 생활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를 위해 루비오는 지난해 열린 FIBA 월드컵 출전도 포기하고 NBA 시즌이 개막해도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루비오의 결장은 더 길어졌고, 결국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바이아웃에 합의하며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클리블랜드 팀과 이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NBA에서는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할 예정이다. 루비오는 5일 NBA 커리어를 마무리한다며 SNS에 성명을 발표했다.
루비오는 "지난해 7월 30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밤 중 하나였다. 내 마음이 어두운 곳으로 갔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음날에 바로 농구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로 정했다. 때가 되면 내 경험을 모두와 공유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고 싶다. 그때까지는 나와 가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싶다. 지금도 정신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내 NBA 커리어가 끝났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이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고 12년 동안 리그에서 좋은 추억과 인연을 많이 쌓았다. 미네소타와 유타, 피닉스, 클리블랜드에 감사드린다. 클리블랜드는 나의 마지막 집이었다. 그들은 내 상황을 존중하고 이해해주며 나를 한 인간으로서 보살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만약 루비오가 정신 건강을 회복해 현역에 복귀한다면 스페인 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NBA 커리어를 마무리한 루비오가 농구 경기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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