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부팀, 바이에른 뮌헨 넘어트리고 4강 신화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을 잡은 자르뷔르켄이 연이어 분데스리가 팀들을 격침시키며 4강 신화를 만들었다.
자르뷔르켄은 13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뷔르켄에 있는 루드비크파크슈타디온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23-2024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8강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자르뷔르켄은 전반 8분 만에 상대 로빈 하크에게 침착한 슈팅을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3분 만에 모하메드 나이피가 박스 앞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자르뷔르켄 홈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후 묀헨글라트바흐의 파상 공세가 전반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자르뷔르켄은 이를 이겨내며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분데스리가 팀인 묀헨글라트바흐의 공격을 버텨내야 했다. 자르뷔르켄의 철벽 수비는 끝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으로 갈 것만 같았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48분 후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역습에 나섰고 카이 브륑거가 정말 극적인 결승 골에 성공했다.
글라드바흐 선수들은 충격에 빠졌고 자르뷔르켄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글라드바흐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고 자르뷔르켄은 역사를 만들었다.
자르뷔르켄은 현재 리가 3(3부리그)에 속한 팀이다. 창단은 1903년으로 이번 시즌 창단 120주년을 맞았는데 엄청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들이 1부리그에 있었던 시기도 분데스리가가 창설된 1963-1964시즌, 1976년부터 1978년까지, 1985-1986시즌, 그리고 1992-1993시즌, 총 다섯 시즌에 불과한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팀이다.
자르뷔르켄은 이번 시즌 포칼에서 자이언트 킬링(빅클럽을 상대로 승리)으로 3연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에선 칼스루에(2부)를 2-1로 잡았고 2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다.
누가 봐도 체급 차이에서 뮌헨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자르뷔르켄은 뮌헨을 2-1로 잡으며 지난 1977년 9월 17일 분데스리가 홈 경기 2-1 승리 후 46년 만에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16강에 진출한 자르뷔르켄의 다음 상대는 역시 명문 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였다. 12월 7일 경기에서 자르뷔르켄은 2-0으로 승리해 다시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글라드바흐전 2-1 승리로 자르뷔르켄의 놀라운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자르뷔르켄에게 유리한 점은 올 시즌 모든 포칼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는 점이다. 약 1만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루드비크파르크슈타디온에 익숙한 자르뷔르켄은 분데스리가 팀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자이언트 킬링을 만들었다.
놀라운 건 자르뷔르켄의 자이언트 킬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9-2020시즌 당시 4부리그 소속이던 자르뷔르켄은 예겐스부르크, FC쾰른, 칼스루에, 뒤셀도르프를 차례로 격파하고 4부리그 역사상 첫 포칼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썼다. 4강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에게레버쿠젠에게 0-3 완패를 당했지만, 놀라운 시즌이었다.
4년 뒤, 자르뷔르켄은 또 한 번 독일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아직 4강전이 남았다. 4강 상대는 카이저슬라우텐(2부)이다. 이 경기마저 자르뷔르켄이 잡는다면, 레버쿠젠과 뒤셀도르프(2부)의 준결승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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