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잡아보자, 태국 총리까지 나섰다
사진=태국축구협회사진=태국축구협회
[인터풋볼=하근수 기자(방콕)] 국가 차원으로 한국전을 준비하는 태국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국(승점 7, 2승 1무, 9득 1실, +8)은 1위, 태국(승점 4, 1승 1무 1패, 5득 4실, +1)은 2위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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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동남아시아 축구 간판이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초대 우승(1996년), 최근 우승(2022년), 최다 우승(7회)에 올라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하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기에, 태국이 미쓰비시 일렉트리컵에서 거둔 성과는 분명 뜻깊다.
최근 태국축구협회(FAT) 수장이 바뀌었다. '무앙타이 보험' 대표이자 '마담 팡'으로 불리는 누알판 람삼이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FAT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체 73표 가운데 68표를 받으면서 역대 최고 득표율(93%)을 기록했다. 람삼 FAT 회장은 쉴 틈 없이 축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축구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 축구 성지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태국.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약속됐다. FAT 홈페이지는 "람삼 FAT 회장은 세타 타위신 총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승점 당 300만 바트(약 1억 1,055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승리할 경우 무려 900만 바트(약 3억 3,165만 원)다.
타위신 총리는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한국과 매우 중요한 경기가 열린다. 나는 FAT가 태국 선수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걸 지원하고 싶다. 승점 당 300만 바트다. 계속 싸워주길 바란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람삼 FAT 회장은 "축구협회장으로서 태국 국가대표팀과 태국 리그 등 모든 차원에서 태국 축구를 지지해 주시는 총리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기뻐했다.
FAT는 전석 매진으로 아쉬울 팬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 응원까지 준비하고 있다. 람삼 FAT 회장은 "이번 한국전은 태국인 모두가 원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해야 한다. 물론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그래서 나는 협회장으로서 태국 스포츠 당국과 조율해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 옆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 또 다른 선택이 될 것이다. 대표팀과 함께 역사적인 밤을 만들 기회다"라고 발표했다. 한국전을 향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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