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관왕 박지수 이제는 해외로 나가고파
4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8관왕에 오른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MHN스포츠 여의도, 금윤호 기자)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8관왕을 달성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이제는 해외 진출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지수는 4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박지수는 MVP 외에도 득점상과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 센터, 윤덕주상(최고 공헌도)을 차지하며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초 8관왕에 올랐다.
4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8관왕을 차지한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시상식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수는 "(MVP 수상자) 영상을 보면서 울컥했지만 울지말자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울어버렸다"고 시상식 당시 심경을 밝혔다.
박지수는 "올 시즌 치르면서 챔피언결정전이 가장 힘들었다. 정규리그는 30경기를 치러야 해서 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은 챔프전이 가장 힘들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8관왕에 등극하면서 이제 국내 무대에서는 더 이룰 것이 없지 않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다고 볼 수 있는게 맞다"면서 "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 진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제는 선수로서 해외로 나가고 싶다. 더 큰 선수가 돼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며 해외 진출 의사가 있음을 인정했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WKBL의 외국인 선수 제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선수가 와야 나도 성장할 수 있어 좋지만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없는게 맞다고 본다"며 "남자농구나 배구도 보는데 클러치 순간이 오면 외국인 선수에게 밀어주는게 뻔히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여자농구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 국내 선수들 자신감도 늘고 능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보니 뭐라고 딱 잘라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수는 K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자신이 팀에 양날의 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챔프전을 마치고 내가 없었다면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내 존재가 팀에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도 기량을 더 갈고 닦아 내가 있어서 우승하는게 아니라 한 명 한 명 모여 이길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