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쓰러진 순간, 황희찬은 왜 야유를 들었나
‘제스처까지 취했는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현지 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었다. 어떤 사연일까.
울버햄프턴은 14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2021∼2022 EPL’에서 29라운드 기준 7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에버턴을 꺾으면서 2연승을 구가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권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주축 자원이자 핵심 공격수인 황희찬을 부상으로 잃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선발 공격수로 배치했다. 팀 내 득점포를 책임지는 황희찬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선택이었다.
전반 15분 만에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에버턴 미드필더 도니 반 더 비크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반 더 비크의 태클이 다소 거칠었다. 의료진까지 투입됐다. 황희찬은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다. 포덴세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에버턴 팬들은 황희찬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황희찬이 5분이란 시간 동안 세 번 쓰러지면서 시간을 지연했다고 판단한 모양새였다. 리그 강등권에 머문 에버턴 팬들로서는 황희찬의 태도가 못마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야유가 계속되자 벤치로 물러나던 황희찬은 에버턴 팬들을 향해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황희찬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두 달가량 결장했다. 어렵게 복귀한 뒤 최근 경기에서 득점,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울버햄프턴의 핵심 공격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복귀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다시 쓰러졌다. 복수 현지 언론은 허리 부상을 언급했다. 경기력이 다시 회복되는 상황에서 또 다친 터라 속상할 법도 했지만 상대 팬들을 향해 예의를 갖추며 프로의 면모를 뽐낸 황희찬이다.
한편 울버햄프턴뿐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에도 비상이다. 황희찬은 3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 부상으로 차출에 물음표가 따랐다. 벤투 감독은 “컨디션을 확인했다”면서 큰 부상이 아니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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