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황태자' 황인범, K리그 복귀한다.. 서울 유력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국내 복귀가 유력해졌다.
축구계 복수의 관계자는 1일 '풋볼리스트'를 통해 "황인범이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 치열한 경쟁 끝에 FC서울행이 가까워졌다.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2015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뒤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어 국가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이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A매치 30경기 5골을 기록했다.
이미 유럽파다. 2020년 벤쿠버화이트캡스를 떠나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루빈카잔에 입단했다. 러시아에서도 공격적인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핵심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35경기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제재로 러시아 클럽 팀들의 국제 대회 참가가 불가능해졌고 외국인 선수들은 임시 FA 자격을 얻었다. 황인범의 동료이자 카잔의 에이스였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는 일찌감치 모국의 디나모바투미로 돌아갔다.
마침 발가락 골절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국내에 돌아와 있던 황인범도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뛸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K리그 팀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FC서울과 수원FC, 성남FC 등이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FIFA가 정한 황인범의 특별 등록 데드라인은 7일이다.
선수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지만 서울행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 서울 측도 황인범 영입을 노력하고 있다며 인정했다. 유성한 단장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4월 7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아직 성사가 됐다고 할 순 없다. 황인범이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결정하면 K리그가 가장 유력하다.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선수의 최종 결정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북으로부터 한승규 영입을 마무리한 서울이 황인범을 영입하게 되면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중원을 꾸리게 된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여러가지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다이나믹한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인범 영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인범은 국내로 돌아온다면 친정팀 대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향후 유럽 진출을 추진해야 하는 점과 최고 수준의 축구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로 2부 리그에 있는 대전보다는 K리그1행을 선택하게 됐다.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황인범은 대전 복귀가 어려워지자 팬 간담회도 열어 사정을 설명하는 등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등록 기간은 끝났지만 FIFA가 보장한 임시 FA 대상 선수들은 7일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오는 6월에 끝나는 한시적 계약이 아닌 완전영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경우 카잔과 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디나모 소속으로서 빅 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황인범 역시 러시아 생활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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