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동안 슈팅 0회...극단적 수비 축구의 폐해 보여준 ATM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슈팅 0회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아틀레티코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5-3-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둬 극단적인 수비 대형을 형성해 맨시티 공격을 막은 뒤 주앙 펠릭스, 앙투앙 그리즈만을 이용해 한방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전반전엔 아틀레티코 선수가 맨시티 진영으로 넘어가는 걸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틀레티코는 수비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맨시티는 편하게 빌드업을 할 수 있었다.
상대가 수비 숫자를 대폭 늘리고 라인을 완전히 내리는 건 맨시티에 익숙한 일이었다. 맨시티는 우측 공격으로 활로를 찾았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중심이 돼 공격을 풀어갔고 주앙 칸셀루, 리야드 마레즈가 올라가 더 브라위너를 지원했다. 아틀레티코는 육탄 수비와 얀 오블락 선방으로 간신히 맨시티 공격을 막았다.
후반 중반이 되자 아틀레티코는 앙헬 코레아, 마테우스 쿠냐 등을 내보내며 공격적인 변화에 나섰다. 그러나 공격은 아예 되지 않았다. 맨시티 수비 공략에 철저히 실패하면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맨시티는 후반 23분 필 포든, 잭 그릴리쉬, 가브리엘 제수스를 넣어 총 공세에 나섰다. 포든이 맹활약하며 아틀레티코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25분 더 브라위너 골에 도움을 줬다.
더 브라위너 골이 나온 후 다급해진 아틀레티코는 토마스 르마를 추가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아틀레티코 전개는 지지부진했고 맨시티에 압도를 당했다. 후반 막판 거친 파울까지 범하며 흐름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무기력하게 0-1로 졌다.
아틀레티코는 단 1개의 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점유율도 29.5%에 그쳤다. 맨시티가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15회 슈팅을 보낼 동안 아틀레티코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 아무리 수비가 강점인 아틀레티코라도 이는 매우 충격적인 기록이다. 공격도 하지 않은 게 아니다. 단지 위력과 정확성이 심각하게 떨어졌을 뿐이다.
맨시티 원정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아틀레티코는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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