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부진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직구 구속은 떨어졌고, 무기로 통하던 제구마저 날카롭지 못했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또 놓쳤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5로 뒤진 5회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올 시즌 첫 번째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13.50(7⅓이닝 11자책점)이 됐다.
여러모로 류현진답지 않은 경기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면서 상대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평소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시속 90.2마일(145㎞)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직구는 88마일(142㎞) 정도에서 머물렀다.
직구의 위력이 사라진 류현진. 더 큰 문제는 로케이션이었다. 주무기로 던지는 체인지업과 커터가 계속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경계선 근처를 오가던 예전의 변화구가 아니었다.
이는 결국 장타 허용의 원인이 됐다. 이날 내준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였다. 2루타 3개와 홈런 1개. 먼저 1-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타자 션 머피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쉘든 노이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케빈 스미스에게 1타점 좌월 2루타를 내준 뒤 다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우전 인정 2루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3회 역시 어려웠다. 1사 후 제드 라우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머피에게 좌중월 2점홈런을 내줬다. 외야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대형 아치였다.
2020년 토론토 이적 후 줄곧 에이스를 도맡았던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3선발로 자리가 내려갔다. 본래 위치를 되찾으려면 초반 호투가 필요했지만,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11일 텍사스전 3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의 뒤를 이어 이날 역시 부진하며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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