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토트넘과 승점 동률
같은 런던 북부를 연고지로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과 아스널은 ‘라이벌’을 뛰어넘는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팬들이 상대보다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을 전체 순위만큼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다.
이런 두 팀이 2021∼2022시즌 막바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이 걸린 EPL 4위 자리의 유력 후보가 두 팀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EPL에 부여된 4장의 출전권 중 세 장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1, 2위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등 두 팀과 3위 첼시의 몫으로 사실상 결정되는 분위기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4위에 안착해 흐름이 결정되나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토트넘이 중위권 팀인 브라이턴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4연승 행진을 끝낸 데 이어, 21일 5위 아스널이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원정으로 치른 리그 2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첼시를 4-2로 잡으며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은 첼시와 전반에만 두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이다 후반 12분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렸던 최전방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가 첼시 수비가 불안한 틈을 타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47분에는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꽂아 두 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아스널은 최근 3연패의 부진을 털고 18승3무11패 승점 57로 토트넘과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이 골득실에서 +18로 +10의 아스널을 앞서 불안한 4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남은 리그 경기는 양 팀 모두 6경기뿐. 토트넘은 리버풀과 레스터시티,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웨스트햄과 맞붙는 등 부담스러운 일정들이 남아있다. 여기에 다음 달 13일에는 두 팀 간의 ‘북런던 더비’까지 예정돼 있다. 북런던 더비 이전까지 좋은 흐름으로 분위기를 살린 뒤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경쟁의 승자가 될 전망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앞선 평가를 받는 팀은 토트넘이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라는 EPL 최정상급 공격라인이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브라이턴전 무득점 패배를 딛고 최근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을 다시 살려내기만 하면 된다. 특히 에이스 손흥민은 17골로 득점 순위 2위에 올라 1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를 맹추격하고 있어서 득점에 대한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반면, 아스널은 여전히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 이번 첼시전의 기적적인 승리로 젊은 선수들이 기세를 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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