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폭발 벤치클리어링, 피렐라 퇴장 5회 무슨 일이?
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열린 대구서 한바탕 파도가 몰아쳤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서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의 몸에 맞는 공에 삼성 구자욱이 분을 참지 못하며 올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랬다. 2-2로 맞선 삼성의 5회말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스파크맨이 던진 초구 150km 빠른 공에 왼쪽 허벅지를 맞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도 구자욱은 스파크맨이 던진 초구에 맞을 뻔했다. 150km 가까운 직구가 구자욱의 몸 뒤쪽으로 날아왔다. 깜짝 놀란 구자욱은 배트를 놓치며 넘어진 뒤 자리에서 일어나 스파크맨을 노려봤다.
이후 5회말 타석에서 스파크맨의 초구에 맞은 구자욱이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집어 던지며 마운드 쪽으로 향하자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다행히 벤치클리어링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벤치클리어링의 불씨는 엉뚱한 곳으로 번졌다.
다음 타자 호세 피렐라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들어오는 낮은 직구에 배트를 내지 않았는데 주심이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피렐라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주심에 격하게 항의했고, 곧바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충분히 화가 날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삼성은 6회초 수비서 곧바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타선은 4회부터 6이닝 연속 침묵하면서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중심 타자 피렐라의 퇴장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고, 흥분한 구자욱도 5회 사구 이후에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은 롯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면서 선두 SSG를 이틀 연속 잡아낸 한화와 함께 공동 8위로 자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구자욱에게 두 차례나 위협적인 공을 던진 롯데 선발 스파크맨은 이날 KBO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스파크맨이 이날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야수 실책으로 투구수가 늘어나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KBO리그 무대서 첫 5이닝을 채우며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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