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포함, 잉글랜드 프로 축구 1부 리그 최다 잔류에 빛나는 에버튼이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에버튼(승점 29)은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서 패하면서 승점을 쌓지 못했고, 하필이면 번리가 울버햄튼을 잡으면서 승점 31을 기록, 강등권인 18위로 떨어지게 됐다.
32경기를 치른 에버튼은 이제 단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나게 될 상대들은 첼시, 레스터 시티, 왓포드, 브렌트포드,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날 등 지금의 에버튼 입장에서 하나 같이 버거운 팀들이다.
그러나 악착같이 승점을 쌓아 강등권을 탈출해야만 한다. 만약 강등을 막지 못한다면 120번째 1부 리그 시즌을 맞이할 수 없다.
130년 훌쩍 넘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명문 구단을 논할 때 에버튼은 빠지지 않고 반드시 언급되는 팀 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에버튼이 지금까지 이룩한 업적과 발자취를 잉글랜드 축구 역사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1878년 창단한 에버튼은 그로부터 10년 뒤 창립된 풋볼리그의 원년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1892년 개장한 구디슨 파크는 전 세계 최초의 축구 전용 경기장이자 가장 먼저 조명탑을 설치해 밤에도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에버튼 역사에 빠질 수 없는 대기록이 바로 1부 리그 잔류 시즌이다. 에버튼은 구단 통산 2부 리그로 떨어진 횟수가 단 네 차례에 불과하며 올 시즌까지 무려 119시즌을 최상위 리그에서만 뛰었다.
이렇다 보니 가장 많은 1부 리그 경기(4625경기)를 치렀고, 최다승과 최다 승점 역시 리버풀, 아스날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있다. 또한 9번의 1부 리그 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 리버풀(19회), 아스날(13회)에 이어 최다 우승 역대 4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에버튼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머물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에버튼은 2023-24시즌, 100년 넘게 사용했던 구디슨 파크를 떠나 5만 3000석 규모의 최신 경기장인 브램리무어 도크 스타디움으로 입성, 1부 리그 잔류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부터 위기에 내몰렸던 에버튼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하고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시즌 종료를 앞둔 현재,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과연 에버튼은 오는 8월, 120번째 1부 리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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