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위라니,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롯데 자이언츠가 맞나 싶다. 어느덧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올 시즌 24경기를 하는 동안 14승1무9패 승률 0.609로 1위 SSG 랜더스의 뒤를 이은 2위다. SSG와는 4.5경기차다.
사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한화 이글스와 함께 2약 후보로 꼽였다. 왜냐하면 지난 겨울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가운데 팀 내 간판 타자였던 손아섭(34)이 NC 다이노스로 떠났고, 특별한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막 한 달 동안 가장 돌풍의 팀이 됐다.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은 팀의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완벽한 공수 조화를 꼽았다. 특히 4월의 마지막 경기에서 서튼 감독의 말한대로 롯데가 왜 잘 나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단독 2위까지 오른 것에 대해 "투수, 공격, 수비 파트에서 만족스런 플레이가 나온다. 다들 이기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수, 공격, 수비가 엇갈리며 잘 하는 게 아니다. 조합을 이뤄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 그대로였다. 이날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내달림과 동시에 단독 2위로 4월을 마쳤다.
롯데가 4월을 2위 이상으로 마친 것은 지난 2012년 4월 29일(1위) 이후 처음으로 무려 10년 만이다.
초반 강한 공격력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3점차의 리드를 그대로 지켰다. 우선 팀 타율(0.263) 1위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안치홍의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김민수의 희생번트와 한동희의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손 부상으로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한 전준우가 첫 타석부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달아났다. 이렇게 3-0이 됐다.
롯데는 이후 지키기에 나섰다. 수비는 견고했다. 1회말 첫 타자 박해민의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우익수 조세진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호수비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특히 2루수 안치홍은 까다로운 내야 땅볼을 연거푸 잡으며 선발 이인복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루수 한동희도 6회말 문성주의 쉽지 않은 타구를 잘 잡은 뒤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야수의 공수 도움 속에 마운드는 안정감이 더해졌다. 선발 투수 이인복은 7이닝 4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2014년 프로 데뷔 후 최고 투구를 펼쳤다. 이인복이 7이닝을 던진 것은 처음이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도 함께 기록했다.
마무리 최준용은 8회 2사에서 올라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롯데의 승리를 지켰다.
4월 한달간 공수 지표를 보자. 팀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2위다. 일단 새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로 방어율 2위에 올라있다. 박세웅 역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30일 호투한 이인복(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0)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이제 스파크맨(1승 1패 평균자책점 4.76)과 김진욱(1승 1패 평균자책점 6.27)만 올라와준다면 금상첨화다. 임시 클로저로 변신한 최준용은 13경기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을 마크하며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1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7개의 삼진을 뽑아냈으며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다.
공격력이 압권이다. 팀 타율은 이날 경기를 더해 0.265로 올랐다. 타율에 있어서는 10개 구단 중 1위다. 중심에는 한동희가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24경기서 타율 0.427(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16득점 출루율 0.485, 장타율 0.764를 기록 중이다. 타율 1위, 홈런 1위, 장타율 1위, OPS 1위를 찍고 있다.
개막 한 달간 롯데는 평가를 뒤집고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롯데의 상승세가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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