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살 쪄서 못치는 것
최근 안타가 조금씩 나오고는 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그 중 두 경기는 2안타씩을 기록했다.
하지만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 야구에 제대로 적응했다고 절대 말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푸이그의 체중 문제는 그가 입단을 했을 때부터 불거졌다. 메이저리그서 한창 날리던 시절에 비해 체격이 커졌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근육으로 찌운 살이 아니었다. 그냥 살이 오른 몸매로 나타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런 푸이그를 감쌌다. 타순을 조정하며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푸이그의 부진이 체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담감 때문이라고 감쌌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4번 타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원래 메이저리그에서 2번과 8번을 주로 맡았다"면서 "감을 회복할 방법을 고민하다 2번으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등을 위해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홍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다. 분명 메이저리그 모습 때와 차이가 있다"면서도 "기술 문제든 체력 문제든 어쨌든 히팅 포인트가 늦는 건 사실이다. 다만 체중으로 그런 부분을 비교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전력 분석팀들은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밝혔다. 푸이그의 부진은 분명 무거워진 체중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구단 전력 분석 팀장은 "푸이그가 실투에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됐다"하는 타구도 멀리 뻗어나가지 못한다. 대응이 자꾸 뒤로 밀리고 있다. 이럴 땐 체중을 분명 의심해 봐야 한다. 몸이 불어 정상적인 공격 대응이 안된다고 할 수 있다. 반응 속도는 체중과 관련이 있다. 타이밍이 맞았다 싶은 순간에도 밀릴 때가 많다. 분명 체중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B구단 전력 분석원도 "푸이그에게 과감하게 몸쪽 승부가 많이 들어간다. 몸쪽 공에 대한 대응이 늦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실투도 나오지만 실투가 된 공도 푸이그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체중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몸이 불며 대응 속도가 느려졌다고 할 수 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몸쪽 공을 잘 쳤던 선수다. 하지만 한국에선 몸쪽 대응이 전혀 안된다. 몸무게가 늘어나며 반응이 무뎌졌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은 지금이라도 푸이그의 체중 조절을 위해 나서야 한다. 푸이그에게 맡기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면 그의 트레이닝에 관여를 해야 한다.
몸무게 조절 실패가 적응 실패의 이유로 분명 지적되고 있다. 감싸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까지 밀렸다면 구단에서도 보다 강력하게 푸이그를 케어 해야 한다. 무뎌진 몸 탓에 무뎌진 스윙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결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