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살라포함 주전들 대거 이탈
벤투호의 6월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인 이집트전 의미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30·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는 물론 다른 핵심 자원들의 이탈도 줄줄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11일(한국시간) 이집트 언론들에 따르면 모하메드 엘네니(30·아스날)와 트레제게(28·바삭셰히르)에 이어 함디 파트히(28·알 아흘리), 에맘 아슈르(24·자말렉) 등도 부상을 이유로 한국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과 맞대결로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살라의 결장이 이날 대한축구협회의 발표로 공식화된 가운데,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엘네니를 비롯해 최근 이집트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잇따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 것이다.
살라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스날 소속의 엘네니는 지난 기니, 에티오피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2연전에 모두 결장한 끝에 결국 한국전 명단에도 빠졌다.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 소속으로 지난 시즌 터키 바삭셰히르로 임대 이적해 13경기 6골을 넣었던 트레제게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 빅리그 소속은 아니지만 이집트의 지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우승 당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파트히도 지난 기니전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에합 갈랄(55·이집트) 감독 부임 후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아슈르 역시 부상을 이유로 한국전에 결장하게 됐다.
이집트 매체 아흐람은 "이집트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파흐티와 아슈르가 부상으로 한국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드필더인 엘네니와 트레제게도 한국전에서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협회는 덧붙였다"며 "이집트 대표팀의 부상 문제는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살라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다른 주축들도 대거 빠지면서 벤투호의 6월 마지막 평가전은 다소 김이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손흥민과 살라의 맞대결이 무산돼 팬들의 아쉬움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벤투호 입장에서도 전력이 크게 약해진 이집트를 상대로 크게 얻을 게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살라나 엘네니, 파트히 등은 지난 1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에티오피아전 명단에서도 빠졌는데, 이집트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40위인 에티오피아에 0-2로 충격패를 당했다. 결국 당시 전력이 주축이 돼 이번 한국전을 치르는 셈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다소 난처한 상황이 됐다. 앞서 A매치 4연전 마지막 상대로 이집트를 정하는 과정에서 월드컵 본선 상대인 가나와 스타일이 비슷한 팀들과 평가전 대신 손흥민과 살라의 맞대결이라는 '흥행'에만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팬들의 관심과 대표팀의 소중한 평가전 기회 모두 놓칠 상황에 처한 탓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6월 평가전 마지막 상대로 가나와는 스타일이 다른 이집트전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내 역할은 4경기를 감독하는 것일 뿐 스케줄을 관리하는 건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FIFA 랭킹은 한국보다 3계단 낮은 32위로, 평가전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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