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빅리그 콜 왔지만. 김연경, 이번에도 한국 배구 생각했다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숱한 해외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국내로 복귀한 이유를 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연경은 8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경은 지난달 21일 흥국생명과 1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20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해 흥국생명을 준우승으로 이끈 바 있는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지난 시즌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뛰었다.
복귀 배경에 대해 김연경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봤을 때 국내 복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고 은퇴 이후의 삶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하기에 고민 끝에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량 문제는 아니었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많은 연봉을 포기하고 돌아온 2년 전처럼 이번 복귀 결정에도 깊은 뜻이 있었다. 2년 전 V리그에서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김연경은 그해 8월 2020 도쿄올림픽에서 2016 런던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4강 신화를 이룩했다.
김연경은 "아직 해외 빅리그에서 콜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크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있어 결정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하나도 없어 말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고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배구와 관련되고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려고 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많은 취재진 앞에 선 배구 여제는 여자배구 샐러리캡, 최근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의 국가대표팀 성적 등 묵직한 한국 여자배구 현안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VNL의 아쉬운 성적에 대해 김연경은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해 VNL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아쉽게 승리하지 못하고(12전 전패) 대회를 마무리했으나, 점점 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샐러리캡에 대해서는 "여자부와 남자부의 차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구단마다 생각이 다르고 예산이 어떤지는 잘 몰라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단 좋아졌지만, 앞으로 더 그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김연경은 8일부터 10일까지 흥국생명,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등 4개 팀이 모여 벌이는 서머매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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