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04년 만의 진기록 도전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 역사 한 페이지 장식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에선 9승4패, 평균자책점(ERA) 2.38,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9를 기록했다.
10승 달성 시 전설 베이브 루스가 또 다시 소환된다. ML에선 루스 이후 한 시즌 두 자리 승수-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쳐 두 자리 승수와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루스는 1915년부터 4연속시즌 두 자리 승수, 1918년부터 1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타 겸업 선수다. 그런데 두 기록이 겹친 시기는 1918년뿐이다. 루스도 단 한 번밖에 남기지 못한 진귀한 기록인 만큼 오타니에게 쏠리는 관심도 크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선 두 자릿수 홈런을 이미 달성했다. 89경기에서 타율 0.258, OPS(출루율+장타율) 0.834, 19홈런, 5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ML 역사상 2번째로 개인통산 100홈런-300탈삼진 기록을 동시 보유하면서 루스의 뒤를 이었다.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1917년 개인통산 300탈삼진을 먼저 기록했고, 3년 뒤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100번째 홈런을 쳤다.
루스와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비교됐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9승2패, ERA 3.18, WHIP 1.09, 타석에선 타율 0.257, OPS 0.964, 46홈런, 100타점, 26도루로 활약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독식한 만장일치 MVP였다.
하지만 루스의 두 자리 승수- 홈런 기록를 새로 쓰기에는 단 1승이 못내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후반기 첫 등판부터 달성 가능성이 클 만큼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6이닝 12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일찍감치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1일에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주관하는 ‘2022 ESPY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을 총망라한 이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1999년 마크 맥과이어 이후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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