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0-3 참패. 중국 축구에 쏟아진 체념의 목소리
[앵커]
어제(20일) 우리 축구대표팀은 중국에 3대 0 승리를 거뒀는데, 경기를 마친 벤투 감독은 "더 넣을 수 있었던 경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한국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해서 '공한증'이란 말까지 생겼던 중국에서는 "무력해서 더 절망적인 경기였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중국 0:3 대한민국|동아시안컵 남자축구 >
나상호가 수비를 휘저으며 만든 기회도 황인범의 날카로운 슛도 침착히 막아낸 중국 골키퍼가 이 슛에는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중국 수비수 주천제가 길게 날아오른 공을 중국 골문 안으로 넣어버린 겁니다.
골키퍼에 연결하려 한 공이 자책골이 되자 스스로도 얼굴을 감싸 쥐었는데 이때부터 중국 수비는 무너졌습니다.
김진수가 머리만 갖다 댄 공을 권창훈이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며 골을 만들고 황인범과 고영준이 공을 주고받으며 밀고 나가다 한 번에 툭 찔러준 패스를 조규성이 놓치지 않았습니다.
중국 축구는 끝날 때까지, 슛을 막아내기 급급했고 우리가 19개의 슛을 쏘는 사이, 딱 한 개의 슛을 날렸을 뿐이었습니다.
1000개가 넘는 '축구 학교'에 '축구공 체조'를 개발해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축구로 우뚝 서겠다는 '축구 굴기'를 내걸었지만 중국 축구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월드컵 예선에선 63년 만에 베트남에 지고 우리 축구에 완전히 무너지면서 국제대회 최근 8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많은 골을 내주며 진 것도 문제지만 전반 30분, 우리 골키퍼, 김동준과 충돌하고도 사과 한번 없었던 매너는 중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중국 언론 '시나 스포츠'는 "한국 축구와의 격차만 보여줬다"며 "3골 완패보다 더 절망적인 건 무력했다는 것"이라고 체념한 듯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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