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시, 다시 유럽으로 향할까
‘코리안 메시’ 이승우(24·수원FC)의 유럽 이적설이 보다 구체화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직접적인 구단명이 거론됐다. 스코틀랜드 하츠가 그를 원한다.
스코틀랜드 매체 ‘에딘버러 이브닝 뉴스’는 최근 “하츠가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하기 위해 3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코리안 메시의 부활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르사 유스 출신인 데다 당시 바르사의 에이스였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여 붙은 별명이다.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 등을 누빌 때는 추락한 메시로 기대 이하에 그치는 듯했다. 공격포인트는커녕 출전 자체를 걱정해야 했다. 초대형 유망주를 응원했던 팬들의 마음은 돌아서는 것을 넘어 조롱으로 번졌다.
다행히 최근 그 명성을 되찾았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리그 22경기에 나서 1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원FC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지난 7월 외신은 이승우의 맹활약에 유럽 리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현실이 됐다. 과거 기성용, 차두리 등이 셀틱에서 뛰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스코틀랜드 리그가 이승우를 부른다. 셀틱, 레인저스 다음으로 평가받는 하츠가 최전방은 물론 좌우 윙,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물오른 멀티플레이어 영입을 추진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츠는 계약 기간으로 3년을 제시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도 나서 이승우가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 무대로도 충분하다.
◆이적 가능성은?
다만 시기가 애매하다. 유럽은 새 시즌을 앞둔 시점이지만 이승우가 뛰는 K리그는 시즌 중반이다. 이승우와 상위권을 노리는 수원FC가 웬만한 금액에는 이적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 측은 조심스럽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수원FC는 사실상 모험수를 던지면서 이승우를 품었다. 결과적으로 이승우가 대반전을 해냈고 선수의 공이 큰 건 맞지만 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한참 분위기 좋을 때 시쳇말로 ‘나 몰라라’ 유럽으로 떠나기 쉽지 않다.
또 선수 컨디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승우는 K리그와 FA컵 대회는 물론 시즌 중반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와의 친선 경기에도 나서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새로운 무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용이한 상황은 아니다.
몸 상태는 최고조인 채로 새 팀에 합류할 수 있으나 유럽 기준 시즌 중반에 체력적 변수를 맞을 수도 있다. K리그는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다. 반면 유럽은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다. 가을에 끝나는 일정으로 몸을 만들었던 이승우로서는 반년을 더 뛰어야 하기에 체력 방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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