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도 못한 기록을 ML에서?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 시절에도 못한 기록을 메이저리그에서 해낸다?
벌써 홀드만 15개를 적립했다. 탬파베이는 이미 2년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한 보람을 느낄 듯 하다.
탬파베이의 좌완 필승조 브룩스 레일리(34)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로 활약한 레일리. KBO 리그 통산 910⅔이닝을 던져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으며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79⅓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 2016년 184⅔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 2017년 187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 2018년 178⅓이닝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 2019년 181이닝 5승 1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일리의 KBO 리그 통산 기록과 연도별 성적을 나열해보니 한번도 2점대 평균자책점에는 근처도 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레일리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탬파베이가 5-2로 앞선 8회말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5호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레일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로 낮아졌다.
레일리가 왜 탬파베이 불펜투수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레일리는 이날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까지 나왔지만 대부분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 초반대를 형성했다. 그럼에도 레일리는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고 위력적인 슬라이더 역시 던지면서 타자들의 혼란을 가져왔다. 레일리가 빅터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잡고 하비에르 바에즈를 3루수 땅볼로 돌려 세운 결정구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물론 현재 그의 역할은 불펜투수이고 34⅓이닝을 던지면서 거둔 성적이지만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면 레일리가 현재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올 시즌 레일리가 홈런을 1개도 맞지 않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6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행운이 따랐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해 휴스턴 시절에는 49이닝을 던져 2승 3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던 레일리. 올해는 더욱 안정적인 피칭으로 자신의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롯데 시절에도 못했던 2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는 것은 물론 탬파베이와의 2년 계약 종료 후 또 한번의 대박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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