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구단주, \'5조 9175억\'이면 매각 고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원하는 클럽 인수 금액이 밝혀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5일(한국시간) "글레이저 가문은 약 37억 5000만 파운드(약 5조 9175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제시된다면 맨유 매각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2005년 맨유를 인수하면서 구단주로 등극한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많은 맨유 팬들의 원망을 샀다.
구단주 조엘 글레이저는 "축구의 오프사이드 규칙을 이해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라고 말하면서 축구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드러냈고, 글레이저 가문은 투자를 하거나 부채를 갚기는커녕 매년 구단의 수익 일부를 배당금 명목으로 받아 갔다.
방만한 운영과 더불어 맨유의 성적도 하락세 접어들자 인내심에 한계가 온 맨유 팬들은 지난해부터 경기장을 점령하거나 시위대를 결성하는 등 '글레이저 퇴진 운동'을 벌이며 구단주 교체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이에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자이자 세계 최대 석유 화학 기업 중 하나인 이네오스의 회장 제임스 래트클리프가 공개적으로 맨유 인수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여름 첼시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래트클리프 회장은 지난달 18일 대변인을 통해 맨유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대변인은 영국 매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맨유의 구단주가 인수 제의를 들을 생각이 있다면, 래트클리프 회장은 맨유를 인수할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래트클리프 회장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맨유가 맨체스터 도시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기에 새롭게 시작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래트클리프 회장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처럼 '오일머니'를 무기로 삼고 있는 두바이 국부 펀드도 맨유 인수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년 만에 맨유의 구단주가 바뀌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