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없는 신한은행, 기둥 빠진 KB 상대로 시험대
[점프볼=최창환 기자] 신한은행, KB 모두 시험대에 오른다. 전력에 큰 변화를 맞이한 채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는 오는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오프시즌 동안 전력에 큰 변화가 있었던 팀들의 대결이다.
신한은행은 오프시즌에 선수 이동이 가장 많았던 팀이다. 신한은행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김단비가 FA 협상을 통해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 불가피하게 변화를 맞았다. ‘단비은행’은 이제 추억 속 별명으로 남게 됐다. 한엄지(BNK썸)도 이적하는 등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선수단 가운데 무려 8명이 이적 또는 은퇴했다.
이들을 대신해 김소니아, 구슬, 김진영이 가세했다. 김소니아(28경기 평균 33분 1초), 김진영(30경기 평균 29분 53초)은 지난 시즌 전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구슬 역시 2경기 만에 시즌아웃된 지난 시즌 이전까지 소속팀에서 3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렸던 스코어러다.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의 오프시즌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터프한 골밑수비에 종종 3점슛도 시도할 수 있어 구나단 감독 밑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역시 대표팀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팀에 돌아온 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왔다. 구나단 감독이 애정 어린 질책을 가장 많이 쏟은 선수가 바로 김진영이었다. 십자인대파열을 딛고 돌아온 구슬의 개막전 출전이 가능한 것도 신한은행에겐 호재다.
다만,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많아 지난 시즌과 달리 조직력에서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구나단 감독 역시 3명이 신한은행에 완벽히 녹아들기까진 일정 기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 역시 큰 변수 속에 시즌을 맞는다. 팀의 기둥이자 WKBL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꼽히는 박지수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이탈했다. 시즌 도중 복귀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단 시즌 초반 공백은 불가피하다.
KB는 박지수에게서 파생되는 효과로 인해 강이슬, 허예은의 화력도 극대화될 수 있었다.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KB 역시 시험대에 오르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김민정, 김소담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박지수만의 팀이 아니다”라는 말은 김완수 감독이 KB 사령탑으로 부임한 직후 선수들에게 몇 번이고 강조한 한마디였다. 김완수 감독은 “우리가 (박)지수의 우산효과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지수가 우리의 우산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 위기가 아닌 기회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계속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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