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는 키움,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치를까?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치른 키움 히어로즈의 걱정은 다름 아닌 피로 누적이다.
키움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SSG와의 원정 2차전서 1-6 무기력 패했다.
1승 1패 동률이 된 키움과 SSG는 이제 자리를 옮겨 고척 스카이돔에서 3~4차전을 치르고 다시 인천 문학으로 돌아와 최소 5차전에 임하게 된다.
문제는 자꾸만 고갈되어가는 키움 선수들의 체력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잔뜩 긴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각할 수 없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몸이 반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서부터 이번 포스트시즌을 시작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맞아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서 승패승패승의 전적을 보였을 정도로 매 경기 치열한 혈투를 벌였고 이로 인한 정신적, 체력적 피로 누적이 상당한 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1위에 버금가는 성적을 보였던 LG. 1차전을 내준 키움은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와 함께 그대로 시리즈를 마감하는 듯 보였으나 2차전부터 투혼을 발휘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은 2013년 두산 베어스다. 준플레이오프서 넥센(현 키움)을 만나 2패 후 3연승이라는 리버스 스윕을 이뤘던 두산은 기세를 몰아 잠실 라이벌 LG와의 플레이오프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뒤에도 혈투가 이어졌다. 당시 통합 3연패를 노리던 삼성과 마주한 두산은 4차전까지 3승 1패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거짓말 같은 3경기 연속 패배가 나오면서 통한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두산이 치른 16경기는 2011년 SK(현 SSG)가 기록했던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14경기)를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
지금까지 11경기를 치른 키움은 한국시리즈가 최소 5차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14경기 이상을 소화하게 된다. 만약 시리즈가 장기전에 돌입해 7차전까지 간다면 2013년 두산을 뛰어넘는 16경기에 이르게 된다.
한편, 산술적으로 한 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팀은 정규 시즌 4위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서 승리하면 2경기를 치르게 되고,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최종전까지 이른다면 최대 19경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4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으로는 사상 첫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준PO, PO가 코로나19 영향으로 3전 2선승제로 치러졌기 때문에 11경기만을 소화한 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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