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9년 선고 WNBA 스타 그리너, 러 수용소로 이감
러시아서 수감 생활 중인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수감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32·미국)가 구치소에서 수용소로 이감됐다고 AP 통신이 그리너의 법률 대리인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률 대리인은 그리너가 지난달 항소심에서도 징역 9년 형이 유지됐으며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5㎞가량 떨어진 이크샤 지역의 구치소에 있다가 지난 4일 수용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그리너가 이송될 수용소가 어디에 있는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등은 알지 못한다고 법률 대리인은 덧붙였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그리너는 오프시즌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뛰었다.
그는 올해 2월 중순께 미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모스크바 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리너 측은 짧은 휴식 기간에 부상에 따른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 처방을 받고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했던 것이라며 러시아에서의 구금 생활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그리너는 지난 8월 징역 9년을 선고받자 항소했지만 2심 법원 역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그리너에게 실형이 선고된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그를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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