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한국이 너무 좋다는데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이 너무 좋다는데요”
야시엘 푸이그(32)와 키움은 2023시즌에 재결합할까. 비 시즌 가장 흥미로운 이슈 중 하나다. 푸이그는 올 시즌 126경기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OPS 0.841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만 56경기서 타율 0.316 12홈런 36타점 3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서도 15경기서 58타수 18안타 타율 0.310 3홈런 10타점 7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가을야구서 이정후-야시엘 푸이그 쌍포를 앞세워 KT와 LG를 잇따라 무너뜨리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SG도 상당히 괴롭혔다.
그런 푸이그는 한국시리즈 기간에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최종 목표는 미국이다. 만약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다시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플랜A로 놓고, 여의치 않으면 플랜B로 키움과 재계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푸이그에게 재계약 관련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푸이그보다 확실하게 잘한 외국인타자는 호세 피렐라(삼성) 뿐이다. 푸이그가 KBO리그를 폭격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잔류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내년이면 33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KBO리그 성적의 볼륨이 압도적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오퍼를 받을 수 있지만, 냉정히 볼 때 올 시즌 성적으로 푸이그가 100% 만족할만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받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고형욱 단장은 11일 전화통화서 웃으며 “푸이그가 한국이 너무 좋다는데요”라고 했다. 실제 푸이그는 우려했던 워크에식 문제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팬 서비스는 국내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정도다. 특히 어린이 팬들과의 스킨십이 상당히 좋다.
구단에선 푸이그가 어머니 초청을 계기로 잘 풀렸다는 분석도 있다. 고형욱 단장은 “푸이그의 엄마가 한국에 왔을 때부터 푸이그가 잘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푸이그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1개월간 한국에서 지냈다. 구단이 왕복 항공권을 지불했고, 푸이그 어머니도 한국 생활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푸이그가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하는 모습이 SNS에 게재되기도 했다.
푸이그는 시즌 후 잠시 휴식을 한 뒤 미국으로 떠나는 일정이다. 비록 마이애미의 자택에서 키움 선수들과 우승 축하파티를 하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난 1년이란 시간은 키움도 푸이그도 굉장히 의미가 깊었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하는 만큼, 아무래도 잔류협상까지 시간이 좀 걸릴 분위기다. 고 단장은 “내부적으로 플랜B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당연히 플랜A는 잔류. 이것만 해내면 올 시즌 전력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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