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관중석, 출정식이 무색한 썰렁한 A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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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기자] “진짜 A매치 맞아?”
축구대표팀과 아이슬란드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11일 저녁 화성종합경기타운. 킥오프 2시간 전인 오후 6시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주자창 근처가 너무 한산해 당황스러웠다. 원래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 주변은 최소 2~3시간 전부터 인파로 북적인다. 그런데 이날 경기장 주변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할 정도였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띄엄띄엄 대 여섯대만 눈에 보였다.
관중석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3만5270명이 입장 가능한 화성종합경기타운주경기장엔 빈 자리가 더 많았다. 경기가 시작한 오후 8시에도 좀처럼 관중석은 들어차지 않았다. 결국 A매치의 열기는 거의 느끼지 못한 채로 킥오프했다. 당연히 경기 분위기는 평소와 달리 조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빈 자리가 줄어들긴 했지만 킥오프 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현장의 관중도 최선을 다해 응원 구호를 외쳤지만 경기장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집계 관중은 1만5274명에 불과했다. 경기장 절반도 채우지 못한 수치다.
어느 정도 예고된 흥행 참패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이 모두 불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했다. K리그와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출전한 만큼 사전 예매도 부진했다. 게다가 상대국인 아이슬란드는 약체인데 최정예로 방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경기를 앞두고 심판 관계자 등에게 무료표를 뿌리는 등 부랴부랴 관중 찾기에 집중했다. 프리미엄A 티켓이 25만원, 1등석 S 티켓이 7만원에 달할 만큼 고가인 것을 고려하면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 있는 대처였다.
이날 경기는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서기 전 치른 마지막 A매치이자 출정식을 겸한 이벤트였다.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고 축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됐어야 하는데 텅 빈 관중석으로 인해 썰렁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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