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꺾은 사우디, 국경일 선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시원하게 ‘전국민 휴무’를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 1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변수가 등장했다.
양 팀 선수단의 몸값을 비교하면 더 놀랍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몸값을 합하면 6억 4,500만 유로(약 8,980억 원)에 달한다. 리오넬 메시(PSG),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파울로 디발라(AS 로마),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등 스타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500만 유로(약 350억 원)에 그친다.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된 수비수 술탄 알 가남(알 나스르)의 몸값이 가장 비싸다. 250만 유로(약 35억 원) 수준이다. 역전골을 넣은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는 180만 유로(약 25억 원)로 몸값 2위다.
중동지역 유력 매체인 ‘칼리즈 타임즈’ 등 현지 매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고 알렸다. 월드컵 대이변 직후 국경일이 선포된 사례는 또 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긴 카메룬도 국경일을 선포했다.
카타르 도하를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3일 새벽까지 사우디 팬들은 국기를 몸에 두른 채 도하 길거리를 뛰어다녔다. 이를 본 현지인 및 외국인들은 사우디 팬들에게 ‘엄지척’ 제스처를 취했고, 사우디 팬들은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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