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토토인생 오늘로 마무리 합니다.
2017년 06월 12일 06시 29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92년생 올해 26살 아직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저는 20살때부터 배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잃은 액수만 수천에 대출빚까지 현재 800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 액수가 크다면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입니다만, 제 나이를 감안한다면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닐것 같네요. 제가 갑자기 왜 이런 결심이 섰냐하면.. 사실 지난 3-4년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가 감당이 되는 선에서만 배팅을 해왔습니다만, 언제부턴가 배팅을 위해 대출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구요. 거기다 상황이 이지경까지 왔음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어머님께 거짓말을 하고 학업을 빌미로 지난 2년동안 수백만원의 돈을 타내 배팅으로 모두 탕진을 해버렸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고 아버지 없이 정말 가난하게 살아온 어머니께 빚만 안겨드리게 생겼습니다.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너무 늦었다는 걸 알지만.. 정말 너무너무 죄스럽고 괴롭습니다 ㅠㅠ
어제 어머니가 전세대출빚도 못갚고 계시다고 하소연 하시면서 '너 공부시키기가 왜 이렇게 힘이드냐'라고 하시며 우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정말 20살때 처음 배팅을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오천원씩 배팅하면서 그 돈 잃을까봐 중계보면서 노심초사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그때로 시간을 돌리고 싶네요. 지금은 돈의 개념을 완전히 상실하여 돈이 돈 같아 보이지도 않더군요. 특히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제가 잃은건 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배팅에 미쳐서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소홀해지며 결국 헤어졌고, 친구도 학교 선후배와도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돈도 잃고 연인, 친구 다 잃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ㅠㅠ 수업 마치면 바로 국야&일야 배팅하기 바빴고 또 배팅해놓은 경기들을 모두 챙겨보느라 여자친구나 친구들과의 약속은 펑크내기 바빴구요..
이제와서 남는건 후회와 빚뿐이지만, 방금 활동하던 사이트 모두 탈퇴하고 오는 길이구요. 당장 밀려있는 휴대폰 요금과 이번달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바로 일용직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당장 오늘밤부터 시작해서 일주일간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은 좀 힘들어 보이고, 비록 일주일 단기알바지만 시급이 1만원이라 일단 무조건 일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크네요ㅠㅠ 우선 1-2주 동안은 일용직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와 대출이자&휴대폰요금부터 해결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곧 기말기간이라 야간일을 하면서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제가 싸온 똥.. 이번에 정말 피눈물 흘리면서 치울 각오가 되어있네요;
모두 하시는 일 잘 되시고 항상 건승하시길 바라며 저는 여기까지만 하고 물러나야 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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