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여포의 최후( 재조명)
2017년 02월 11일 03시 02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비루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여포의 저런 모습이야 말로 진정 위대한 영웅의 모습이라는 거죠. 당대의 선비들은 명예를 목숨같이 여기면서 모욕을 당했다 싶으면 자결하기도 하는데, 여포가 태어난 병주란 곳은 심심하면 남흉노나 오환족 같은 이민족이 쳐들어오고 옆에 태행산맥에는 산적들이 우글거려서 산에서 내려와 약탈하거나 사람 죽이고, 땅은 기온이 낮아 농사도 잘 안 되는 곳이죠. 이 병주라는 곳에서는 그야말로 생존이 유일한 정의. 여포는 바로 그 정의를 실현하는 중인 겁니다. 그리고 군자란 몸을 귀히 여겨야 한다는 유가적 가르침으로 봐도 틀린 행동이 아니죠. 그리고 저렇게 모욕을 당하면서도 기필코 살아남아 재기에 성공하고 복수까지 이루는 자야말로 진정한 영웅의 경지임을 조조가 인식하고 경탄하는 거죠. 여포는 저렇게 입으로는 비루하게 매달리지만 눈빛을 보면 알겠지만 그건 다 살아남기 위한 것일 뿐 속으로 칼을 가는 거죠. 때문에 조조는 여포를 죽이는 겁니다. 그걸 간파한 거죠. 그리고 여포가 재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단 하나, 바로 목숨을 위해 고개를 숙이는 여포를 보며 조조가 찬사를 보내는 겁니다. 물론 결국 죽이긴 하지만요 ㅇㅅㅇ;;; 여포가 보통 위험한 인간이 아닌지라... 실제로 삼국지에서 조조를 제대로 위협하고 가장 괴롭혔던 군웅은 사실 여포 정도죠. 원소도 강력하긴 했는데 자중지란으로 쉽게 쓰러트린 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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