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지난 모든걸 잃었습니다
2017년 01월 06일 04시 55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넋두리가 내용이 깁니다
모든걸 잃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군요25살 12월 해병대2사단을 전역하며
세상은 너무나 즐거웠고 뭐든 할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하긴 전역 후 누군들 이런 생각을 안할까요 ㅎㅎ..
입대전
충청도 소재 xx대학교를 아무런 비전 꿈도 없이
남들 다가는 대학교니까 나도 가긴 가야겠지? 하는 마음으로 진학하여
매학기 400여만원의 등록금을 쏟아 부으면서도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생각 하기보다는 그저 뭐재밌는거없을까를 더 고민 했던시절
전역후 그나마 정신이 들었던걸까요. 대학 졸업장 하나때문에 시간낭비 할 필요가 없다 생각했고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큰 고민없이 자퇴를 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집안 사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생활보호대상자라는 제도로
학비 급식비 혜택을 봤지만 정말 챙피 했었죠 한창 예민 할 시기니까요 ㅎㅎ..
친구들과의 사이는 좋았고 외모나 성격도 꽤 준수하고 좋은 편이였기에 주변에 친구들 후배들이 항상 많았습니다
시골 고등학교이기는 하지만 그덕에 학생회장도 했었구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제 마음 한켠엔 항상 자격지심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뭐 예를 들면이런거 였습니다 급식비 낸 명단 안낸 명단들을 교무실 책생옆에 반학생 모두 출력해서
붙여 놓는데 거기에 생활보호 대상자들은 따로 체크가 되있었으니 어린 나이지만
뭔가 공개 처형 당하는 느낌이였죠 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땐 그게 어찌나 챙피 했던지 ..ㅋㅋ
아마 이런 이유였던거 같네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 내색 하지 않았지만 제스스로 뭔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애써 태연한척 또는
아닌척 하느라 전전긍긍했던 시기가 많았고 이는 곧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이어졌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역 했고 자퇴 후
서울로 무작정 올라 갔습니다
제 머릿속엔 오로지 돈.돈.돈. 뿐이였어요
범죄만 저지르지 말고 최대한 돈을 많이 벌수 있는일을 하자
비전있는일 이런건 일단 추후 문제다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많은 돈을 모아서 서울에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최우선이다
그 후 미래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생각으로 별에별걸 다 알아 봤습니다
서울에 올라오면서 수중에 있던 돈은 3만원정도 당장 잘곳조차 여의치 않았기에
군대 선배 한테 잠시 부탁하여 당장 여유는 생겼습니다
당시 제 계획안은 딱 세가지였습니다
1. 반드시 서울에서 일을 구할것
2. 한달 최소 300만원을 벌어야할것
3. 항상 가계부를 쓰고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5천만원을 모을것
계획은 심플했지만 현실은 매우 달랐죠 ㅎㅎ당장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낮에 하는 일들은 180~200 또는 영업직 이런 일들이
26살인 제가 할수있는 일이더군요 근데 제눈에 들어 오겠나요 이런일들이
막 전역 한데다 몸이 힘든일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단지 많은 돈만 벌수 있길 바랬었죠
그러다 저는 강남 선릉 정관장골목에 있는 당시 cXX 이라는 대형 주점에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가 제 인생의 첫 기회였죠 ㅎㅎ
뭐 자세히 설명 하긴 좀 그렇지만 보통 유흥업소 자체가 아무래도 시간대비 페이가 되는건 맞지만
또 그 급이 있습니다 ㅎㅎ 룸이 10개 내외인곳은 아무리 벌어봐야250~300일테지만
강남에 대형 업소를 가면 룸만 50개 이상이고 보통 웨이터라고 부르는데(술날라주는 삼촌들)
대형업소에선 보조라고 부릅니다
옷도 다 똑같이 입구 ㅎㅎ
이부분은 설명하면 길어지니 생략하구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 정말 개같이 했습니다 막 전입온 신병 마냥 말그대로 개같이요
그러면서 생각보다빠른 시간안에 보조장(업소 웨이터들 대장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형이 좋게 봐주셔서
슬슬 제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두달만에 640만원을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일끝나면 퇴근 하는길에 하나은행은 24시간이였거든요 그날 돈을 다 입금후 다시 인출 빳빳한 만원짜리를
품에 넣고 만지면서 하루 하루 힘을 냈던 시간들이였죠
그렇게 시간이 좀더 흘러 차병원 사거리쪽에 과거 어제오늘내일이라는 대한민국 최대규모로 업소가 오픈을 합니다
넴드 분들중에도 가보신분들 있을지도 ㅎㅎ
룸이 100개가 넘었고 출근 하는 아가씨들만도 300명이 넘었었죠
그리고 저는 여기서 매달 800~900만원을 벌었습니다
(중략)
그렇게 일을 한지 2년쯔음 됬을때
제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됩니다
일도 익숙해졌고 돈도 충분히 모이면서 고작 제가 즐기는 유흥이라고는
종종 일하는 형들과 퇴근후 소주 한잔 하고 2부가게 가서 어린친구들 데리고 한잔 더하는 정도
안마나 오피도 종종 갔지만 당시 제 수입을 생각했을때 전혀 문제가 없을수준이였습니다
여튼 저는 논현동에 보증금 5500만원/40으로 투룸을 얻었고 계약한날 혼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자신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서요 ㅎㅎ
분명 매달 40이라는 월세도 적은건 아니였지만 그동안 원룸텔에 55만원씩 고작 잠만자면서 내왔던걸 생각하면
이곳은 천국이였죠 ㅎㅎ 그리고 당시 수입은 크게 기복이 없었기에 1년정도만 더 고생해서
12000만원정도로 전세를 구함녀 되겠다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러던중 일하던 형들은 항상 일하는 중간에 담배 피면서 모여서 당시 라이브스XX라는걸 들여다 보며
희노애락 모든걸 보여줬던 모습을 자주 봤었습니다 근데 전 별로 신경 안썼구요
종종 형들이 야 오늘 아스날이랑 리버풀 누가 이기겠냐? 그러면 전 아스날이 그냥 이기죠 ㅋㅋ
(물론 전력이나 이런건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더 잘할꺼 같아서 ㅋㅋ) 이러면서
답해 주면 그게 맞았다고 형들이 야 한잔 하러 가자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지요
그러면서도 저는 전혀토토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종종 같이 PC방을 가면 (저는 아이온을 했었습니다)
무슨 알지도 못하는 리그 축구를 보면서 심각하게 있는 형들을 보면 저는 도무지이해를 못했거든요
'아니 무슨 300만원 딴다고 인생 바뀌는것도 아닌데 그걸 왜해요?' 차라리 로또를 하든가ㅡㅡ
정말 그땐 전 이해가 안됬엇거든요 최대 300만원 딸수 있다는 거에 종일 신경쓰고 있는 주변 지인들 모습을요
그러다 호기심에 30만원만 해볼까 하고 했던게 ,,,,
모든 도박의 시작 레파토리 아시죠?ㅋㅋㅋ
분석도 없고 그냥 정배만 4개 인가 골라서 9배 좀 넘게 해서 상한을 그냥먹은겁니다 ㅋㅋ
웃기더라구요 경기도 안봤어요 자고 일어나서 출근길에 로그인 해보니 2.999.914 이렇게 찍혀 있는거죠 ㅋㅋ
출근 하자 마자 형 나 이거 된거야? 그러니까 야 너 대단하 어떻게 저런경기 승을 보냐?ㅋㅋ 이러면서
축하 한다 근데 지금부터 너가 토토 안하면 진정한 승리자다 <== 이말은 지금 이순간에도 귓가에 멤돕니다형들이 웃으면서 XX야~ 넌 이제부터 안해야 승리자야 계속하면 너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 한다 ~
분명 흘려 듣진 않았는데 뭐 어쨌든 당시에 200만원을환전을 하고 남은 금액으로 잘은 기억안나지만
2경기 정배 잡고 또 한번 상한 .. 아마 이때부터였던거 같습니다
이날 이후로 일도 집중 안되고 어느순간 폰만 보고 있고 그러다보니 일에 지장도 생기고 점점 일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어찌보면 그냥 토토만 해도 밤새 고생 안해도 될꺼 같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저는 일을 그만 둡니다 이게 지금 가장 땅을 치고 후회 하는 과거입니다..
당시 가용할수 있던 현금이 6천여 만원정도 그리고 집 보증금까지 하면 1억이 넘었던상황이라
위기감도 없었고 뭐 당장 생활비야 토토 절제 해가면서 하면 되지~ 밤일은 이제 그만 두자(사실 토토 떄문이였면서 ㅋㅋ)
그렇게 2년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2년이 지나고서도 제 수중엔 현금이 5000만원가량 있었던걸 생각하면
토토 승률이 크게 나쁘진 않았더거 같습니다 2년동안 일은 아예 안하고 토토 & 게임 & 종종 지인들 만나기 반복
이쯤에서라도 제가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결국 저는 금기의 벽을 넘죠 ㅠㅠ
사다리를 호기심에 타게 됩니다 자세하게는 기억 안나지만 재미로 20만원정도만 타본다는게 그날 200정도 죽고
분노벳으로 아마 15시간만에 800정도를 잃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ㅋㅋ
걸어 넣고 차마 못보겠어서 담배 피고 오고 모니터 껐다 키고 온갖 쌩쑈를 ㅋㅋ..
그렇게 저는 이미 스포츠는 시간대비 너무 지루 했다 생각도 들었고 토토는 곧 나의 최소한의 생계의 수단이라는 생각에 빠져 들게 됩니다
잃었던것만 아니에요 하루에 1000만원을 땄던 적도 있고 그날은 기분 좋게~ 오피 17+5 이렇게 ㅋㅋ 막 가구 흥청 망청~
하나 하나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워낙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렇게 제가 가진돈은 다 날렸고
집도 이사 합니다 단기 월세루요 그래도처음엔 자존심에 역삼동에 120/120으로 얻습니다 아주 좋죠 크~
한달에 120만원이라는월세도 딱히 부담 되지 않습니다 사다리 세번만 맞으면 된다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다시 수중에 보증금을 뺀 5천만원정도가 생겼고 자 이걸로 천천히 딱 두배만 올리자 1억되면 토토는 영원히 끊고
배낭여행이나 6개월정도 다녀 온후 제대로 살자라고 계획하죠 이때 그만 했어야 했는데
결국 다 잃었습니다
집에 있던 랑방 발렌티노 루이비통 등등 돈될만한 스니커즈 옷 전부다 처분해서 어떻게든 복구 해보겠다고매순간 마음속으로 기도 하며 베팅 하지만 결국 또 탕진..
후회해봤자 현실은 외면할수 없다는걸 알기에 현실을 직시 하려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 주변 지인분들한테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씩 도움도 받았지만
그것조차 아직 정리 못해주고있는 막막한 상황속에 어제 집마저 계약 만료로 덩그러니 홀로 나와있네요
집에선 돈 만원도 도움 받을수 없는 상황..
휴대폰 역시 발신 수신이 정지 되어 숙식이 제공되는 현장일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상황입니다
현금 6천원과 예전 중국 손님한테 팁으로받았던 100위안짜리 한장..주머니에 있네요
선불폰 유심하나라도 살수 있으면 당장 어디든 연락을 취할수 있으니 일이라도 시작 할수 있을텐데
그마저도 못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한 마음에 이새벽에 넋두리 해봅니다
웃긴 얘기지만 스포츠 토토는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실시간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항상 좋은 일들만 있길 바랍니다
혹여나 서울권 또는 경기도 쪽 현장일 소개 시켜 줄수 있으시면 부탁좀드립니다
해병대 만기 전역했고 성격이나 외모 전혀 문제 없습니다 매우 성실하다고 자부합니다
저역시 한순간 도박으로 모든걸날렸지만 큰빚을 진것도 아니고 몇달정도만 아무생각없이 일하면서 제 자신을 가다듬으며
새롭게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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