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매춘부의 일상
2016년 07월 18일 10시 13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보니 앤더슨.
16살인 믹켈라, 15살인 올리버 그리고 6살 노아, 세 자녀의 엄마이자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매춘부로 일하고 있다.
큰 아이들은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
당연히 아빠는 없다.
보니는 18살 때부터 매춘을 해왔다. 마을에 있는 사창가에서 그녀는 첫 경험을 했는데,
단지 돈이 없던 그녀와 친구는 돈을 벌기 위해 섹스를 했다. 첫 경험은 불쾌했지만,
쉽게 돈이 벌리는 매춘을 계속하게 됐다.
매춘부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녀는 패트리샤라는 가명이 있다. 가명은 개인적인 삶과 자아를 분리하는 수단이다.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절실하게 바라지만,
14살된 사춘기 올리버는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이미 온갖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가정부로 일하는 줄 아는 6살 막내 노아를 제외하고, 큰 아이들 학교, 동네 사람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다 보니의 직업을 알고 있다.
폭력과 따돌림을 자주 당하는 아이들의 삶은 쉬울 리 없다. 너희 엄마는 도대체 얼마짜리냐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루를 정산하며 담배를 한 대 피운다. 물론 나이든 그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로 생활은 더욱 궁핍해진다.
보니는 집에서 9시에서 5시까지 일을 한다. 일과가 끝나면 다른 곳에 맡긴 아이들을 다시 픽업해온다.
보니는 어린 시절 나쁜 기억이 많다.
부모님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술집에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녀의 아빠는 살인으로 감옥에 간지 오래다.
지인이 생활에 지친 그녀를 달래지만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주말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간 큰아이, 문신을 배우는 둘째.
보니는 막내가 빨리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보니에게 문신은 매우 중요한 의미다. 문신은 삶의 아픔을 기억하는 용도로 쓰인다
고통을 잠시 잊어보려는 편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틈틈히 새로운 문신을 새긴다.
다른 일로 같은 액수의 돈을 벌 수 있다면 보니는 당연히 다른 일을 할 것이다.
매춘은 자존감도 없고 육체적인 고통이 따라온다. 하지만 이 일 밖에는 잘하는 것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너무 나이가 많고 의지도 없다.
소년원으로 떠나는 큰 아들, 올리버와 이별하고 있다.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포옹하고 있다
보니는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길 바랄 뿐.
매춘이 합법인 덴마크도 '매춘부'의 삶은 일반 사람들의 '보통의' 삶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합법이라해도,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하며,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을 넘어버렸고, 다시 되돌아가긴 이미 너무 멀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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