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마라"
2014년 03월 24일 07시 57분에 베스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새벽에 일을 하다 실족해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진 29살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 네티즌의 조시(弔詩)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mbc 뉴스 화면캡쳐
충남 당진 철강업체에서 근무하던 29살 청년이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근무하던 김 모(29)씨는 7일 새벽 2시께 용광로 위에서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지름 6m의 전기 용광로턱이 걸쳐 있는 고정 철판에 올라가 고철을 끄집어내리려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의 한 동료는 "김 씨가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고 말했다.
당시 용광로에는 섭시 1천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김 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시신조차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첫 소식을 전한 뒤, MBC 등 일부 언론이 보도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묻혔다.
그러나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조시가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김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아래는 네티즌이 올린 추모시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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