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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성적 뒤 감춰진 대학 감독들의 별별 스트레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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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수) 06:44

                           



[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지난 3월, 대학농구 U-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감독들의 공통 스트레스는 단연 ‘성적’. 그러나 성적 이외에도 감독들을 힘들게 하는 몇몇 이슈들이 대학리그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 감독들의 연이은 부상 소식

한 해를 잘 보내려면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동계훈련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던 것을 한 번에 잃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감독들 역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최근 대학농구에선 감독들의 부상이 연이어 나타났다.

지난 3월 28일 동국대는 건국대 원정에서 서대성 감독 없이 경기에 나섰다. 3월 23일 명지대 전까지 팀을 지휘했던 서대성 감독이 기흉(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강에 공기가 차는 것)으로 결장한 것이다.

3일 중앙대 전에서 복귀한 서대성 감독은 “죽다가 살아났다. 지금은 괜찮아졌고 경기에 나올 수 있다.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웃음)”고 말했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 역시 왼손 부상으로 깁스를 했다. 취미활동을 하다가 손이 부러진 것이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 하다가 큰 부상을 당했다(웃음).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잘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부러졌다고 하더라. 선수단에 피해가 안 가서 다행이다”라고 쑥스러워했다.

▲ 무색해진 ‘천안더비’ 전반기 성적으로 전국체전 출전 가려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천안더비’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라이벌전과 함께 흥행을 담당했다. 전국체전 출전권까지 달려 있었던 만큼 양교 학생들의 자존심 싸움이 대단했던 것. 그러나 이제 ‘천안더비’는 단순한 라이벌전으로 남게 됐다. 더불어 양교 감독 역시 전반기 성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시즌 일주일에 2경기를 치러야 했던 대학리그는 올해부터 1경기로 줄었다. 선수들의 학사 일정에 무리가 없도록 경기일정을 늘린 것이다.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는 단국대와 상명대는 10월 5일 경기가 예정돼 있다. 전국체전 출전 팀은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반기(1학기) 성적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단국대와 상명대 모두 전반기 일정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단국대나 우리나 한 경기에 전국체전 출전권이 걸려 있다는 건 부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기 성적으로 가려진다는 것 역시 유리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난 번에 명지대(66-68)에 잡히며 분위기가 떨어졌다. 1승, 1승이 중요하다"라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 역시 "지난 시즌까지는 맞대결로 출전권 획득을 다퉜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모든 경기에 집중해야 출전할 수 있다"라고 이상윤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전반기까지는 같은 조에 속한 팀들과의 승부만 펼쳐지는 상황. 단국대와 상명대는 각자의 성적은 물론, 다른 조에 위치한 상대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매 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해졌다.

▲ ‘충격’ 서동철 감독 사퇴

올해 1월, 고려대의 수장이 된 서동철 감독이 3개월 만에 사퇴했다. 최근 고려대 신입생들의 집단 이탈 파문이 일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미 사퇴 의사를 보였고 현재 고려대 감독 자리는 공석이 됐다.

그동안 프로무대에서 활약했던 서동철 감독은 종종 프로농구와 아마추어 농구의 현실에서 오는 차이를 어려워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고려대 신입생 집단 이탈 파문과는 관련이 없지만, 지도자의 입장에서 사퇴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했다.

고려대는 서동철 감독 사퇴 이후 3월 30일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106-68로 대승했다. 박세웅, 주태수 코치가 지휘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공석이 된 감독 자리를 하루 빨리 채워야 한다.

▲ 대학리그 21연패, 조선대 이민현 감독 어찌하나

지난 시즌 전패(16패) 수모를 겪은 조선대가 올 시즌 역시 4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016시즌까지 더하면 무려 21연패. 약 1년 8개월여 동안 대학리그 승리가 없다. 조선대의 최근 승리 기록은 2016년 9월 5일 상명대 전(62-57)이다.

2008년 5월 14일 조선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민현 감독은 2011년(조선대 참가 년도)부터 현재까지 대학리그 13승 115패의 성적을 내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없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성적은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3일 경희대 전에서 연패를 끊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경희대 권혁준(178cm, G)에게 버저비터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조선대의 다음 경기는 13일 한양대 전. 한양대 역시 정재훈 감독 부임 이후 3연패를 하고 있어 연패 탈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한필상, 유용우 기자)



  2018-04-03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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