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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전광인은 A그룹, FA 등급제 첫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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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화)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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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4.03 (화) 18:02

                           

연봉따라 보상선수 조건 차이, 선수이동폭 넓혀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남녀부 총 3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05년 출범한 한국프로배구는 2007년 여자부에서 먼저 자유계약선수(FA)제도를 시행했다. 남자부는 2010년에 FA제도를 도입했다. FA제도가 짧게는 8년 길게는 11년 만에 큰 변화를 맞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8~2019시즌부터 FA대상선수를 연봉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그에 따라 보상기준을 달리하는 FA등급제를 실시한다.



 



FA제도, 어떻게 달라지나



이전까지 규정에 따르면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을 FA 원 소속팀에 내줘야 한다. 구단의 보호선수는 FA로 데려오는 선수까지 포함, 5명이다. 원 소속 구단이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으면 연봉 300%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단들은 FA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더라도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현행 제도 아래서는 선수를 데려올 경우 베스트 6에 포함되는 주전급 1명을 상대 팀에 내주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S급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 보상선수 문제로 인해 이적이 쉽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남자부에서는 2010년 FA제가 도입된 이래 박철우(현대캐피탈→삼성화재), 여오현(삼성화재→현대캐피탈), 이강주(드림식스→삼성화재), 이선규(삼성화재→KB손해보험), 박상하(우리카드→삼성화재)까지 단 5명만이 이적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FA등급제에서는 연봉에 따라 A그룹(연봉 2억5000만원 이상), B그룹(1억원 이상), C그룹(1억원 미만)으로 나눈다.



 



A그룹은 예전과 같은 연봉 200%와 보상 선수를, B그룹 경우엔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봉 300%를, C그룹은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여자부의 경우 A그룹 선수의 기준은 1억원이다. 연봉 1억 이상의 선수들은 FA로 팀을 옮기더라도 기존 제도의 적용을 받지만 남자부와 달리 보상 선수가 5명에서 6명으로 1명 늘었다.



 



B그룹(1억원~5000만원), C그룹(5000만원 미만) 선수들은 별도의 FA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각각 전 시즌 연봉의 300%, 150%로 보상하면 된다.



한선수·전광인은 A그룹, FA 등급제 첫 시행



(사진설명 : 2017년 남자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FA로 이적한 박상하) 



 



FA등급제, 선수 이동 폭 넓히는 효과 기대



 



FA제도는 그동안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럴 것이 선수 한 명을 영입하면 주전급 한 명을 넘겨줘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했다.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대어가 아니라면, 주전급 선수를 내줘야 하는 보상규정까지 감수하면서 FA로 영입하기 어려웠다.



 



다시 말해 모든 FA 영입 선수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하는 보상 제도는 FA 시장을 위축시키는 원인이었다. 선수 이동 면면을 살펴보더라도 이때까지 여자부는 16명, 남자부는 5명만이 FA를 통해 팀을 옮겼다.



 



하지만 FA등급제 아래에서는 A그룹을 제외한 B, C그룹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B그룹의 경우엔 직전 연봉 300%를, C그룹은 직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이번 FA등급제 시행으로 B.C그룹 선수이동이 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FA 영입시 주전급 선수들을 내줘야 했던 구단 입장에서는 돈만 마련하면 부담 없이 준척급 선수들에게 손을 뻗칠 수 있다. 과연 다가오는 시즌 이적 시장이 얼마나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선수·전광인은 A그룹, FA 등급제 첫 시행



(사진설명 : 2018년 FA대상자 중 한 명인 한국전력 전광인)



 



FA 대상선수, 누가 있나



KOVO에 따르면 2017~2018시즌 종료 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남자부 FA 선수는 총 22명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18명이 자격을 얻었다.



 



올 해 인원이 늘어난 이유는 있다. 이사회가 FA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 FA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6시즌을 뛰어야 했다. 하지만 2013~2014시즌 드래프트에 선발된 선수부터 5시즌을 충족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고졸은 6시즌이다. 



 



이로 인해 6시즌을 소화한 2012년 입단 선수들과 5시즌을 채운 2013년 입단 선수들이 함께 FA시장에 나오게 됐다.



 



주목받는 선수는 한선수, 전광인, 송명근이다. 모두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거취는 V-리그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당사자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우선 2013~2014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던 윙스파이커 전광인은 공격은 물론 리시브까지 되는 선수여서 활용 가치가 높다. 전광인은 2017~2018시즌 득점 8위, 공격 종합 9위, 오픈 5위 등 대다수의 공격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리시브 부문에서도 세트 당 2.664개를 받아내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한국전력은 5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전광인은 공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전광인에게 관심 있는 구단이라면 보상선수를 내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OK저축은행에선 3인방 송명근-송희재-이민규가 모두 FA자격을 얻었다. 이들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만큼 구단과 선수 간, OK저축은행과 타 구단 간의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부 FA 신청 선수는 2일부터 5월 14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1차 협상을 한다. 다른 구단과는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만약 이 때도 둥지를 찾지 못한다면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다시 원소속 구단과 3차 협상을 한다.



 



상무 입대 대상자들은 원 소속팀과 3일까지 1차 교섭에 나선다. 4일부터 6일까지는 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이어 7일부터 9일까지는 원소속팀과 다시 협상에 나선다,



 



한선수·전광인은 A그룹, FA 등급제 첫 시행



(사진설명 : GS칼텍스 이소영도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었다)



 



여자부에서는 11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그중 GS칼텍스 날개를 지켰던 이소영이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다 무릎을 다친 이소영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재활에 속도를 낸 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월 16일 현대건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에서 선발로 나서 경기 종료 후까지 코트를 지켰다. 



 



미들블로커를 노리고 있는 구단이라면 이번 시즌 FA시장을 주목할 만하다. 김세영(현대건설), 김유리(GS칼텍스), 한수지(KGC인삼공사)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이외에도 김미연, 최수빈, 노란(이상 IBK기업은행), 최은지(한국도로공사) 등이 FA자격을 얻었다. 



 



여자부 FA 신청 선수는 2일부터 5월 10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1차 협상을 하고,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다른 구단과 2차 협상을 벌인다. 5월 21일부터 31일까지는 다시 원 소속 구단과 교섭을 갖는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2018-04-03   정고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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