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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면 이루어진다. 외국선수 신장재측정 러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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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1 (일) 22:22

                           



[점프볼=손대범 기자] 선수들의 키가 줄고 있다. 최근 한국농구연맹(KBL)은 2018-2019시즌부터 외국선수 선발 방식을 트라이아웃에서 자유선발제도로 바꾸되, 신장을 장신 2미터 이하-단신 186cm 이하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조금 더 빠른 농구를 유도해 득점력을 올리고, 흥행까지 연결시키겠다는 의도. 여기에 국내선수들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산도 담겨있다. 





 





그런데 KBL이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최근 들려오는 말로는 KBL 외국선수들은 저마다 신장 재측정을 준비 중이다. KBL이 이번 제도를 발표하면서 기존 선수들에 대해 "원한다면 다시 키를 잴 수 있다"고 예외를 두었기 때문이다. 200.1cm인 찰스 로드처럼 0.1cm 차이로 KBL을 떠날 처지가 된 선수들을 위해서다. 그러나 신장 재측정은 로드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 찰스 로드, 제임스 메이스(200.6cm) 등 장신선수들 모두 한국에 있는 동안 신장을 다시 잴 것으로 보인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신선수 외에도 네이트 밀러(187.4cm)는 이미 신장을 다시 재서 185.2cm가 나와 단신선수로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오리온에서 뛰었던 저스틴 에드워즈(186.2cm)도 KBL에서 신장을 다시 잰 덕분에 키를 185.8cm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최근 로드 벤슨은 인터뷰 중 "다음 시즌도 내가 없다는 사실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다들 키를 다시 잴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벤슨은 이미 신장 제한과 관계없이 현역 은퇴를 결정한 상태다.)





 





물론 감독들은 "신장을 통과해도 계약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하지만, 새 얼굴을 야심차게 뽑았다가도 결국에는 경력자를 찾는 그간의 사례를 돌아봤을 때 기존 연봉의 몇 배 이상을 지출하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외국선수들의 KBL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 좋은 계기이고, 또 팬들 입장에서도 못 볼 뻔한 선수들을 다시 보게 되는 것도 반가운 일이겠지만, '뛰고 싶어서 키를 줄인다'는 웃지 못할 상황은 리그 위상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KBL은 늘 10개 구단 평준화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외국선수 스타일까지 획일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불완전한 자유계약제도는 결국 이러한 신장 재측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는 우물에 있다. 굳이 우물 바닥을 찾아 내려갈 필요는 없지 않나.





 





#사진=점프볼 DB



  2018-04-01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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