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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대한항공서 날개 활짝 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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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1 (토) 12:44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박기원 감독의 두 번째 도전. 그 결과는 챔피언이었다.

 

대한항공은 30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상대로 내줬던 자리를 1년 만에 다시 되찾았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50년 배구인생 마지막 퍼즐을 끼운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40대 감독이 주류를 이루는 V-리그 남자부에서 박 감독은 가장 베테랑 감독이다. 그는 부임한지 2년 만에 대한항공의 오랜 숙원이었던 우승을 손에 쥐며 능력을 증명했다.

 

박 감독은 오랜 유럽 무대 지도 경험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에 자율과 규율이 공존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았다. 많은 부분을 선수들에게 맡기되 그 틀을 확실히 잡았다.

 

이는 한선수로 대표된다. 한선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터.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에게 볼 배분에 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 그 능력을 믿기 때문”이라면서 선수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선수에게만 의존하진 않는다. 철저한 분석과 연구,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만들어 선수들 능력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우리 팀 수비가 좋아진 비결은 철저한 연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6~2017시즌 대한항공에 부임한 박기원 감독은 “배구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는 말로 그 각오를 보였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그 첫 해,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까지 가는 끝에 패하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그렇게 첫 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고배를 마신 박 감독은 더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 와신상담했다. 이번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박기원 감독은 “단 한시도 지난 챔피언결정전을 잊은 적이 없다”라며 이번엔 다를 것임을 말했다.

 

두 번째 실패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간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며 승리했다. 노련한 박기원 감독에게 시행착오는 한 번으로 족했다.

 

지난 챔피언결정 3차전 후 “‘처음’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라며 웃은 박기원 감독. 그는 그렇게 대한항공 ‘첫 우승’을 가져온 ‘첫 감독’이 됐다.

 

 

사진/ 문복주 기자 



  2018-03-31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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