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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레전드12] (5) 정선민은 트리플더블을 몇 번 놓쳤을까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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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토) 12:46

                           

[W레전드12] (5) 정선민은 트리플더블을 몇 번 놓쳤을까



 



[점프볼=손대범 기자] 꽤 오래 전 일이다. 한 신문사 선배가 내게 “박찬숙 플레이를 봤어야 한다”며 자랑(?)을 한가득 했다. 그 시절 참 대단한 선수였다며 말이다.



 



약오르고 샘이 났다. 세월이 지나고나니 나도 후배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전주원, 정선민 등을 보았느냐”고….



 



비록 1984년 LA올림픽 세대를 겪진 못했지만, WKBL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투표로 선정한 ‘그레잇12’의 전성시대를 모두 보고 감동했던 우리 세대 역시 행운아다. 그래서 괜한 아재의 자부심에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됐다.



 



그 중 다섯 번째 전설로 소환된 정선민에겐 ‘바스켓퀸’이란 별명이 있었다.



 



여왕이란 별명이 붙었으니 보통 실력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선민은 WKBL 역사상 가장 많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다. 챔프전을 포함, WKBL 역대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은 총 36번 나왔는데, 정선민이 혼자 그 중 13번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만 놓고 보면 오로지 정선민(5번)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양지희와 최윤아가 은퇴하면서 현역 선수 중 트리플더블을 경험해본 선수는 이제 아무도 없다.



 



이 이야기를 나누다 정선민이 물었다. “근데, 가끔 궁금하다. 어시스트나 리바운드 1~2개 차이로 놓친 적도 꽤 많았다. 몇 번이나 될 지 궁금하다.”



 



그래서 한 번 찾아봤다.



정선민이 리바운드 1~2개, 어시스트 1~2개 차이로 트리플더블을 놓친 경기는 몇 번이나 될까.



 



정규경기(21회)
1. 98년 8월 2일_ 28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 00년 6월 6일_ 17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3. 00년 6월 26일_ 36득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
4. 00년 7월 3일_ 27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5. 00년 7월 7일_ 14득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6. 01년 1월 22일_ 28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7. 01년 7월 5일_ 31득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8. 01년 7월 13일_ 2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9. 01년 7월 21일_ 16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10. 01년 12월 17일_ 24득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
11. 01년 12월 21일_ 25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12. 02년 8월 3일_ 18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
13. 03년 2월 4일_ 16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14. 03년 2월 25일_ 16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15. 05년 1월 22일_ 17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16. 05년 12월 28일_ 13득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7. 08년 2월 21일_ 21득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
18. 09년 11월 20일_ 23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19. 10년 1월 25일_ 14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
20. 10년 2월 6일_ 20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21. 10년 2월 12일_ 16득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



 



플레이오프(3회)
1. 00년 7월 21일_ 19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2. 09년 3월 6일_ 31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3. 10년 3월 23일_ 28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챔피언결정전(2회)
1. 10년 4월 2일_ 8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
2. 10년 4월 6일_ 10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



 



[W레전드12] (5) 정선민은 트리플더블을 몇 번 놓쳤을까



 



정선민은 ‘득점’에 있어서도 따라갈 자가 없었다. 정규경기 통산 8,140득점, 플레이오프 통산 811득점으로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99겨울리그에서 신세계를 깜짝 우승으로 이끈 정선민은 신세계(4회)와 신한은행(5회)에서 총 9번 챔피언이 됐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에도 KB스타즈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부탁하자 정선민은 우승한 시즌보다 준우승했던 시즌을 꼽았다. 1998년 여름리그였다.



 



“프로 출범 후 신세계를 결승으로 이끌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만 해도 아무도 신세계라는 팀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시즌에 우리는 결승까지 올라갔다. 1차전(73-68)을 이기면서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비록 2~3차전을 모두 져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승보다도 값진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때 고생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갖고 있던 에너지와 자신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또 이 시리즈를 통해 나도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삼성생명에게 패한 신세계는 바로 다음 리그였던 99겨울리그에서 팀을 정상에 올라섰다. 정선민 시대가 도래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순간이었다.



 



신한은행에서 우승의 영광을 같이 했던 임달식 전 감독은 “가끔 보고 있으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도 플레이가 가능하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센스가 정말 좋았다. 감독이 하나를 주문하면, 다음과 그 다음 상황까지도 생각해서 플레이 했다. 코트 위에서는 정말 편한 선수였다”고 회고한다.



 



정선민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WKBL 커리어동안 한 경기 40득점 이상을 8번. 한 경기 30득점 이상을 56번이나 기록했다. 이 부문도 역시 국내선수 역대 1위에 있다. 연장전 최다득점(15점), 연속 자유투 성공(42개, 역대 2위), 통산 자유투성공률 1위(87.1%), 역대 자유투 성공 1위(1,952개) 등도 정선민의 보유 기록이다. 정선민은 또한 한국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WNBA(시애틀)에 진출했으며,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2002년)과 아시아선수권 우승(2007년) 등 아시아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W레전드12] (5) 정선민은 트리플더블을 몇 번 놓쳤을까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은퇴한 정선민에 대해, 농구관계자들에게 물었다.



 



“후배들이 정선민으로부터 무엇을 배우면 좋을까.”



 



신한은행에서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임달식 전 감독을 비롯, 많은 관계자들은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기술도 분명 훌륭한 선수였지만, 지는 걸 정말로 싫어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승부욕이 신세계 시절부터 정선민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은 아닐까.



 



반대로 ‘그레잇12’ 중 한 명이 된 정선민에게 앞으로 WKBL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 것 같냐고 물었다. 정선민은 “과도기를 견뎌야 한다. 프로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든 잘 하는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채워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성장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선민은 KEB하나은행을 거쳐 신한은행에서 코치로서 그 성장을 돕고 있다.



 



 



#사진=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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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병장 광주송교창

2017.12.16 12:57:14

정선민 대단했는데~

일병 프프프잉

삉삉

2017.12.16 13:09:43

대단하네

대위 양의지

06 두산 2차 8라운드 59순위

2017.12.16 15:33:13

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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