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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들어 올린 한선수, “‘2등’ 딱지 뗄 수 있어 기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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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금) 22:44

                           



[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대한항공 한선수가 드디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2, 3, 4차전에서 모두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최강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세터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한선수가 있었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후로 4번의 준우승 끝에 달성한 값진 우승이었다.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

-너무 기쁘다.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지 기쁨이 배가 된 것 같다. 대한항공이 우승하기엔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차근차근 올라왔다. 정말 기분이 좋다.

 

▲앞선 챔프전에서 패배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이기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가 가장 힘들었다. 그걸 이기고 올라오다 보니까 챔프전에서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챔프전에서 본인의 활약에 몇 점을 주고 싶은가.

-우승했으니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 강서브를 잘 버텨주고 수비를 잘해줬다. 모두가 힘을 합쳤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었다. 리시브를 잘 버텨줘서 가능했다. 

 

▲MVP 받을 거라고 예상했는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스파리니나 곽승석이 받을 것 같았다.

 

▲챔피언에 오른 후 많이 울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생각났다. 10년이 결코 짧지 않은데 이루고자 했던 걸 드디어 이뤄서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2등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는데 드디어 그걸 떨쳐냈다. 함께 해준 선수들한테도 너무 고맙다.

 

▲올 시즌 치르면서 고비도 있었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자면.

-매년 힘들었지만 올해가 특히 힘들었다. 그만큼 이룬 게 많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진짜 강팀이 되기 위한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과 지금까지의 시즌을 비교해보자면 어떤 점이 달랐나.

-경기를 하는 동안은 정말 경기 생각만 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이 진짜 강팀이 되기 위한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오면서 모두 의지가 강해졌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던 게 커진 것 같다.

 

▲현대캐피탈의 축하를 많이 받았다.

-현대캐피탈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학교 선배다. 코치님들과는 서로 다른 팀이지만 항상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감사했다. 최태웅 감독님도 제가 정말 존경하고 우상이라고 생각하는 분인데 축하해주셔서 감사했다.

 

▲박기원 감독이 ‘외로운 선수’라는 표현을 했는데.

-어렸을 때는 힘든 게 있으면 그게 다 스트레스가 됐다. 웃음이 없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힘들어도 다음에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버티려고 생각한다. 버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더니 강해진 것 같다.

 

▲항상 도전하는 입장에서 이제 1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어떤 점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달라지기 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우승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사진/유용우 기자



  2018-03-30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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