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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곡의 역사 끝내고 4전5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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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금) 21:00

수정 2

수정일 2018.04.03 (화) 09:16

                           

1969년 창단후 4년만에 해체했다가 86년 재창단



 



V-리그 출범후 준우승만 4회한 아픈 역사 끝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넘어지고, 좌절하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던가. 정상을 눈앞에 두고 물러난 것만도 네 번. 3월 30일 V-리그 첫 챔피언이 되기까지, 대한항공 배구단은 눈물로 점철된 통곡의 역사를 써왔다.



 



대한항공은 1969년 배구단을 창단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4년 후인 1973년 팀을 해체했다가 1986년 재창단, 실업배구 리그에 참여했다.



 



2005년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했다. 대한항공은 원년부터 참가했다. 최천식, 한장석, 박희상이 대한항공을 이끌던 시기에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양분하던 V-리그에서 존재감을 잃지않고 버텼다.



 



 



 



그러던 가운데 2010~2011시즌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대한항공이 25승 5패, 무려 83.3%의 승률로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이는 챔프전 직행을 의미했다.



 



대한항공의 상대는 2위 현대캐피탈을 꺾고 올라온 삼성화재였다. 1차전은 1-3으로 패했다. 2차전 그리고 3차전 역시도 승리의 여신은 그들을 외면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4차전에서도 53점으로 포효한 가빈을 막아내지 못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4패를 떠안게 된 대한항공, 그들의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은 준우승에 만족한 채 끝이 났다.



 



대한항공의 도전은 계속됐다. 2011~2012, 2012~201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나 그들을 막아 세운 건 이번에도 삼성화재였다. 가빈-레오가 버티는 삼성화재는 강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의 손에 우승컵은 없었다.



 



준우승만 3번째, 어느새 만년 우승 후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한선수, 김학민, 곽승석 등 걸출한 국내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대한항공이었지만 우승과는 쉽사리 연을 맺지 못했다.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비판도 감수해야 했다. 팀도 그리고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2015, 2015~2016시즌 모두 정규리그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백전노장’ 박기원 감독을 불러들였다. 그 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를 25승 11패로 마치며 3시즌 만에 챔프전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만난 현대캐피탈. 3차전까지 2승 1패를 기록했다. 우승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단 1승이면 됐다. 하지만 4차전 0-3 완패를 당했다. 그렇게 결국 5차전까지 갔다.



 



1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대한항공. 하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더니 이어 3세트에도 그리고 4세트에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이번에도 우승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2017년 4월 3일. 박기원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을 두고두고 가슴에 품었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은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섰다. 이번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오히려 한결 마음 편한 위치에서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를 벌여 2승1패로 승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3월 30일.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챔피언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제압하고 그 한을 풀었다. 이날이 오기까지 14년이 걸렸다. 앞서 4번의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아픔을 딛고 마침내 비상(飛上)에 성공한 대한항공이다. 4전5기다.



 



지난 15일 미디어데이에서 박기원 감독은 “아침에 일어나면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우승컵을 들 때 어떤 기분일까 상상한다. 준비가 헛되지 되지 않도록 하겠다.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늘 상상만 하던 그날이 현실이 됐다.



 



사진_KOVO, 더스파이크DB (문복주 기자)



  2018-03-30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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