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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V1’, 코트 위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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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금) 21:00

                           



[더스파이크=인천/이광준 기자] 팀 전체가 돋보였다. 그야말로 눈부신 대한항공 배구였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0(25-22, 25-17, 25-20)으로 승리하며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나머지 2, 3, 4차전을 내리 따내며 V1 달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팀 창단 이래 첫 우승으로 감격을 누렸다.

 

삼각편대 정석, 가스파리니 & 석석 듀오

 

2년차 외인 가스파리니는 베테랑이었다.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언론에서는 노쇠화, 채식주의로 인한 체력저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는 이를 보란 듯 이겨내고 훨훨 날아올랐다. 시즌을 마친 결과 그는 득점 랭킹 4위(880점)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들어서는 네 경기 모두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며 주포 노릇을 완벽하게 했다.

 

대한항공 두 윙스파이커, 정지석-곽승석 듀오는 올 시즌 대한항공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지석은 이제 당당히 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지난해 세트 당 0.9개 수준이었던 디그가 올 시즌 들어 2.092개로 크게 늘었다. 정지석은 공격수 최초로 디그 개인 1위를 차지하며 그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시즌 자리가 없어 리베로로 뛰기도 한 곽승석 역시 공-수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중요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두드러졌다.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이 이루는 삼각편대는 그야말로 완벽한 밸런스를 보였다. 화력이면 화력, 수비면 수비. 좀처럼 빈틈을 찾을 수 없다. 여기에 세 선수 모두 강력한 서브까지 갖췄다. 그야말로 ‘삼각편대 정석’을 보여준 세 선수다.

 

‘최고 연봉’ 가치 입증한 한선수

 

대한항공을 이끄는 ‘기장’ 한선수는 ‘분배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선수다.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팀 수장 박기원 감독은 “볼 배분에 있어서는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 한선수 운영은 나조차도 예상할 수 없다. 그만큼 믿음을 갖는 선수”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큰 경기서 그 진가는 더욱 빛났다. 포스트시즌 들어 한선수는 매 경기 종잡을 수 없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현대캐피탈은 리그 블로킹 1위에 빛나는 팀. 그럼에도 한선수는 주눅 들지 않고 중앙 속공을 적극 활용하는 등 과감하게 경기했다. 박기원 감독은 이를 두고 “그것이 한선수가 최고 연봉을 받는 이유다. 정말 ‘용감한’ 경기운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베로 & 중앙까지 제 몫, 약점은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 고민이라면 ‘리베로’였다. 상대 서브가 리베로에 집중될 정도로 아쉬움이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올 시즌 시작 전, 정성민(당시 현대캐피탈)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충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정성민은 팀에서 기대했던 대로 뒷문을 잘 지켜냈다. 정지석-곽승석과 함께 두터운 리시브라인을 구축했다. 이 세 선수 활약에 대한항공은 팀 수비 부분에서 한국전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가장 큰 고민은 중앙이었다. 진상헌, 진성태 두 주전 선수들이 시즌 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슬슬 컨디션을 회복할 때쯤엔 부상이 덮쳤다.

 

진상헌은 지난 2월 6일, 블로킹 도중 왼 손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진성태는 지난해 12월 31일, 갑작스런 독감 증세로 선수단을 잠시 벗어나 있기도 했다.

 

이렇게 시즌 중 박기원 감독에 고민을 안겨줬던 미들블로커 선수들은 봄 배구 들어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중앙이 뛰어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전혀 부족함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코트 위 모두가 제 역할에 충실한 대한항공이다. 좀처럼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 정규리그 동안은 불균형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승이 달린 포스트시즌에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전체가 제 몫을 해낸 대한항공. 그들은 첫 우승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사진/ 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03-30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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